한국일보

나성영락교회 영어목회부

2003-12-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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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영락교회(담임 박희민 목사) 영어목회부(EM)가 지난 10월 12일 전 교인이 참여하는 공동의회의 승인을 받아 모교회로부터 독립, 미주한인장로회(KPCA)에 독립교회로 등록했다.

남가주 한인교계에서 영어목회부가 모교회로부터 독립한 사례는 지난해 토랜스믿음장로교회(담임 홍명의 목사)가 토랜스제일장로교회로부터 독립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영락교회가 영어예배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7월의 일. 이듬해인 90년 11월에는 수요예배에도 영어예배가 도입됐다.


박형은 현 영어목회 담임목사는 지난 95년 8월 EM 전담 풀타임 사역자로 부임, 현재까지 정계성 목사, 데이빗 박 목사, 야나 안 전도사, 김갈렙 전도사, 존 러프나우 전도사 등 5명의 교역자들과 함께 1,200여 신자들을 이끌고 있다.

2세 교회 모델 중 모교회와 2세 교회가 한 지붕에서 사역하는 ‘공존형’ 모델을 취해왔던 나성영락교회 영어목회부는 지난 2000년 모교회로부터 재정운영권을 부여받아 자체적으로 재정을 집행해 왔으며 2001년에는 인사권까지 넘겨받는 등 모교회로부터 서서히 분리되기 시작했다.

영어목회부는 올 9월 영어목회 장로장립식을 통해 홍 마이클, 홍현철, 김용훈, 홍경호, 하건록, 정관원 장로 등 6명의 장로를 임명한 데 이어, 지난 10월 공동의회의 승인을 거쳐 모교회가 속해있는 KPCA교단에 2세 교회로는 처음으로 독립교회로 등록했다.

모교회로부터 독립했지만 ‘영락’이라는 교회 이름은 계속 사용하며 예배 장소도 종전과 같다.

박형은 목사는 영어목회 독립은 영락교회 뿐만 아니라 한인 이민교회 전체에 큰 도전을 가져다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교육과 선교 등에 있어 1세 교회와 협력하면서 모범적인 2세 교회 모델로 자리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체성과 관련한 일부의 우려와 관련, 박 목사는 영락교회 EM 성도는 90%가 한인이며 의도적으로 다인종교회를 강조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을 버리지도 않고, 버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모교회 울타리 안에 예배당을 짓고 2세 목회를 하고 있는 토랜스믿음장로교회는 지난해 미 장로교단으로부터 독립교회로 인정받은 데 이어 올해 초 모교회로부터 교육운영권을 완전히 넘겨받았다. 내년부터는 독립예산을 집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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