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2003-11-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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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계속해서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항공사들의 비즈니스 클래스다. 퍼스트 클래스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면서도 퍼스트 클래스와 비슷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비즈니스 클래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각 항공사들은 앞을 다퉈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늘리고 침대형 좌석에 주문형 영화 도입 등 서비스도 대폭 개선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태평양 노선을 가지고 있는 노스웨스트 항공은 월드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과 기내식을 최근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노스웨스트는 모든 보잉 747-400 및 에어버스 A330 항공기에 적용되는 새로운 비즈니즈 클래스 좌석을 등받이가 수평에 가까운 176도까지 눕힐 수 있는 침대형 좌석으로 개조했다. 이착륙, 수평(flat), 요람(cradle) 등으로 미리 입력돼 있는 위치 외에도 승객이 원하는 각도로 개별 조작까지 가능하다.

머리 받침은 여섯 단계로 조절이 가능해 안락함을 극대화시켰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좌석 상부의 덮개 등 국제선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만 적용됐던 기술도 추가했다. 좌석 길이도 7피트로 미국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중 최고 길이를 자랑한다.


노스웨스트는 또한 완전 디지털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해 음악, 영화, 단편 프로그램, 게임, 쇼핑 및 기내 정보를 ‘주문형’으로 제공한다. 탑승 중 언제라도 시작과 일시 정지, 중지가 가능하며 10.4인치 스크린을 장착했다.

좌석과 함께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식도 새로워졌다. 견과류 대신 차가운 전채요리를 제공하고 이어서 계절 야채 및 고메이(gourmet) 타핑을 곁들인 샐러드, 고품질 빵과 다양한 샐러드드레싱 옵션을 제공한다. 식사 후에는 치즈와 다양한 과일 및 기타 특별 디저트가 제공된다.

좌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항공사들도 늘고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은 11월과 12월중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유럽을 왕복하는 승객에게 300달러 상당의 칼자이스 선글라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도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일부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25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무료 증정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항공도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노스웨스트 항공 월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한국을 왕복하는 승객에게 2만마일의 보너스 마일 또는 필립스의 최신형 홈 디어터 시스템이나 디지털 카메라 중 하나를 선물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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