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aster and Commander ***1/2

2003-11-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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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 요란한 옛날 스타일의 대하 해양모험 영화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호주 출신의 피터 위어 감독(목격자, 트루만 이야기)의 작품으로 액션과 드라마를 균형 있게 다루려고 애썼다. 이야기는 액션과 휴지 그리고 다시 액션으로 진행되는데 위어 감독은 이런 리듬 조성 과정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런 태도를 보인다. 박력 있는 액션 영화라는 소리를 듣기 싫다는 듯 중간 휴지 부분이 너무 길고 일종의 잔소리 같은 부분들이 너무 많다.

HSPACE=5

135억달러를 들인 제작비에 걸맞게 대형 군함과 고증에 충실한 선박세트와 의상과 대규모 엑스트라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과 좋은 연기 등 볼 것이 많으나 너무 점잖을 부린 것이 흠. 미흡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해양 소설 여러 권의 내용을 섞었는데 얘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해상서 진행되고 여자가 안나오는 사나이들의 영화.

1805년 나폴레옹 전쟁시대. 브라질 해안을 순시하는 영국군함 서프라이즈호의 선장은 의지가 강하고 부하를 사랑하는 용감한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 서프라이즈는 28개의 포문에 선장 외에 자연학자인 외과의사 스티븐 마투린(폴 베타니)등 모두 197명의 사람과 선원을 실었는데 영화가 시작되면서 곧바로 이 배가 프랑스의 민간무장선 애커론에게 기습공격을 당한다.


잭은 심하게 파손된 선박과 많은 사상자 때문에 고국으로 귀항해야 한다는 스티븐의 조언을 뿌리치고 해상서 배를 수리, 이때부터 집요하게 애커론 추적에 나선다. 서프라이즈는 케이프 혼과 남극과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열도를 따라 항해하면서 폭풍과 혹한과 혹서 등 온갖 시련을 맞는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선장의 결단과 선장과 선원들 간의 긴장관계 그리고 선원생활 등을 자세히 묘사한다. 특히 성격이 판이하면서도 바이얼린과 첼로를 서로 켜며 2중주 하는 두 친구 잭과 스티븐의 우정에 이야기의 비중을 크게 주고 있다.

적을 쫓는데 광적으로 매달리다시피 하는 잭은 스티븐이 사고로 총상을 입자 수술을 위해 추격을 중단하고 육지에 정박한다. 클라이맥스는 서프라이즈와 서프라이즈보다 화력이 월등히 우세한 애커론간의 해상 전투. 총과 대포와 칼이 총동원된 포격전과 백병전이 압도적으로 박력 있다.

전투장면과 수술장면 등이 끔찍하고 몸서리 처지게 사실적인 장면이 많은데도 등급은 PG-13. ‘타이태닉’을 찍은 폭스사의 바하 스튜디오서 찍었다. 이 영화가 성공하면 속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식으로 끝이 난다.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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