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계사상 최대인파 열광

2003-11-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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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A컨벤션센터에서 1만4,000여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미주 한인교회 창립100주년 감사대축제는 방대한 규모만큼이나 화제의 행사였다.
행사가 진행된 컨밴션센터 사우스홀에는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좌, 우측에 2,000명으로 구성된 성가대가 자리했고 객석에는 의자 18,500개가 설치됐다. 또한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형스크린이 6개나 동원됐다.
주일예배를 마친 기독교 신자들은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가족단위 혹은 교회별로 자동차나 교회셔틀버스를 이용해 공연장에 속속 몰려들었다. 이들은 로비에 마련된 이민교회 100주년 기념 사진전을 둘러보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촬영을 하며 입장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소방당국의 안전점검으로 인해 예정시간보다 30분 가량 늦은 이날 오후4시30분. 마침내 행사장의 문에 열리자 댐이 수문을 열고 가득찼던 물을 방류하듯 행사장은 인파의 물결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소속 대학생 100여 명은 자원봉사자로 행사에 참여해 관객 질서 유지와 안내를 맡아 분주히 활동했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는 남가주찬양율동연합회와 샛별예술단, 한국문화예술단 그리고 KCCC 댄싱팀 ‘임팩트’가 공연했다. 판소리 등 국악을 통해 ‘미주 아리랑’, ‘할렐루야 상사디야’를 선보인 한국문화예술단은 장년층과 노인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고 반면 1.5세, 2세 등 젊은이들은 KCCC 댄싱팀의 몸놀림에 열광했다.
이번 감사대축제의 백미는 2,000명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와 레니 르블랑, 토미 워커 등 주류사회 유명 찬양사역자들이었다. 연합성가대의 웅장한 화음과 유명 찬양사역자들의 무대 매너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젊은이들은 레니 르블랑, 토미 워커 등 주류사회 유명 찬양사역자들이 자신들의 히트곡을 선보일 때마다 열광했고 무대 앞으로 몰려들어 찬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경의, 화해, 축하, 축복을 주제로 4부에 걸쳐 오후5시30분부터 오후10시 넘어서까지 계속된 축제는 순서가 점차 늦어지면서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관객들은 찬양사역자들이 이끄는 경배와 찬양 무대에 한마음으로 찬양하고 축하 무대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이번 행사는 한국 본토를 제외하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치러진 한인 기독교 행사로는 최대규모였다. 주최측은 헌금수거를 위해 나성영락교회와 LA동양선교교회, 나성열린문교회에서 600명의 헌금위원을 차출했을 정도.
그러나 관객들의 무질서와 주최측의 운영 미숙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무대 앞쪽은 그럭저럭 집중이 잘 된 편이었지만, 객석 뒷편과 출입구쪽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행사 관계자는 워낙 대규모로 치러져 어수선한 분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미주 한인교회 역사상 최대 인파가 모인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밖에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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