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lf ***1/2

2003-1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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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할러데이 시즌이 찾아 왔구나. 산타 클로스영화가 나오는 걸 보니. NBC-TV의 심야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출신의 키다리 윌 퍼렐이 주연하는 이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옛날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영화다.
영화가 다소 조잡한 면도 있긴 하지만 어린아이처럼 순진해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크리스마스 정신은 누구나 연말이면 잠깐이나마 갖고파하게 마련. 더구나 요즘처럼 전쟁통에는 그 정신이 더욱 아쉬워 이런 영화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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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엄마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진 러브 차일드 버디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고아원을 방문한 산타(에드워드 애스너)의 선물부대 속으로 기어 들어가면서 버디는 산타의 고향인 북극에 도착한다. 크리스마스 장난감을 만드는 꼬마 요정들의 나라에서 인간 버디는 양아버지(밥 뉴하트의 해설로 진행된다)에 의해 키워진다.

키 2피트의 요정들과 달리 육척 장신으로 큰 버디는 북극생활에 적응 못해 왕따를 당하자 양아버지가 버디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너의 엄마는 사망했고 너의 아버지 월터(제임스 칸)는 맨해턴의 아동서적 출판사 사장인데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버디는 초록색 요정 옷을 입은 채 지상으로 내려와 아버지를 찾아가나 아버지는 버디를 광인 취급, 내쫓는다.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 우연히 백화점 장난감부를 찾아간 버디는 여기서 예쁜 여직원 조비(주이 데샤넬)와 만나 사랑이 싹튼다. 여차 여차해 버디는 아버지 집에서 살게 되는데 아버지와 달리 의붓엄마(메리 스틴버전)와 10세난 의붓동생 마이클(대니얼 테이)은 버디에게 친절하다.

어른 아이 같은 버디는 얼어붙은 아버지의 마음을 녹여 놓고 또 자기 가족과 맨해턴 온 동네 사람들에게도 크리스마스 정신을 되찾아준다. 물 떠난 물고기 얘기로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정신을 잊지 맙시다 하고 강조하고 있다. 배우인 존 패브로가 감독했는데 그는 영화에서 의사로 나온다. PG. New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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