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라크 미병사들 위문편지 큰 위로

2003-10-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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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미군 병사들에게 위문편지와 위문품을 보냅시다

미육군 제349 의료지원부대 군목 조진호 목사(40)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두고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의 사기진작이 절실하다며 위문편지와 위문품 수집에 한인교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미육군 군종부는 이라크에 파병된 이르마 쿠퍼 군목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을 위한 위문품 수집을 본격화하고 있다. 쿠퍼 군목이 군종부에 보내온 이메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 저는 지금 3일간의 휴가를 받아 OO지역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간만에 스타벅스 커피도 마시고 온천욕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든 병사들이 저처럼 휴가를 받아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아쉽군요. 여기 미군 병사들은 주둔 기간이 1년을 넘어가면서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두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캔디 등 조그만 선물이나 카드, 책, 크리스마스 트리, 트리 장식 등을 이곳에 보내준다면 병사들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조진호 군목은 보통 6개월이면 교체병력이 파견되는데 반해 대부분의 병사들이 1년 넘게 현지에 머물고 있어 스트레스와 향수병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고 심지어 자해나 자살하는 경우까지 있다면서 얼굴 모르는 병사들이지만 위문편지 같은 작은 정성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문편지와 위문품은 11월20일까지 우편(Commander ATTN: Chaplain Cho, 1350 San Pablo Street, Los Angeles, CA90033)을 통해 접수한다. 11월20일 이후 접수분은 성탄절 전인 12월 10일께 항공편으로 이라크에 보내진다. 문의 (213)820-4840 조진호 군목, (323)441-1831 Sgn. Miller.

한편 ‘스타즈 앤 스트라이프’지가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 1,9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사기가 ‘낮다’(28%)거나 ‘매우 낮다’(21%)고 답했으며 사기가 ‘높다’(13%)거나 ‘매우 높다’(3%)고 응답한 장병은 16%에 불과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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