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o Be and To Have *****

2003-10-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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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사랑하고 천직으로 여기는 중년 초등학교 교사의 제자 지도와 사랑 그리고 사제간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그린 프랑스 기록영화로 가슴 가득히 밀려들어오는 감동 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모든 부모와 모든 스승이 자녀와 제자들과 함께 관람하기를 당부한다.
우리나라 벽촌이나 섬의 1개 교실학교를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의 무대는 프랑스 북부의 한 작은 시골마을.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인자한 모습의 교사 조르쥐 로페즈는 한 교실에서 3~11세에 이르는 10여명의 아이들을 가르친다. 제자들에게 헌신적인 로페즈는 아이들에게 철자법과 산수와 미술 그리고 요리법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들의 아버지가 되어 아이들 각자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함께 상의하고 또 아이들을 칭찬하고 나무란다.

이같은 로페즈의 아이들 지도와 사제간 인간관계와 함께 아이들의 집에서의 부모와의 관계와 삶이 함께 묘사된다. 로페즈가 교실에서 코흘리개 아이로부터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을 자상한 마음으로 염려하고 돌보며 지도하는 과정을 1년간에 걸쳐 다루고 있다.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아름답게 포착하면서 로페즈의 제자들도 성장하고 마침내 몇 명의 제자들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연상케 하는 페스탈로치 로페즈와 꼬마 제자들의 관계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끝나는데 아이들과 포옹하고 작별한 뒤 눈시울을 적시는 로페즈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울었다.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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