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플러튼 일대 대형교회 속속

2003-10-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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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풀러튼 일대에 대형 한인교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삼성장로교회가 10개 부속건물을 갖춘 종합병원 단지를 교회용도로 인수했는가 하면, 은혜한인교회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공원을 연상케 하는 미주한인 최대의 교회로 탄생했다. 교회 전경을 항공사진에 의존해야할 정도로 넓고 큼지막한 교회들. 풀러튼, 애나하임, 라하브라 등 오렌지카운티 한인 밀집지역으로 최근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중인 한인 중, 대형교회를 돌아봤다.

▲ 삼성장로교회
라하브라 하이츠에 위치한 삼성장로교회(담임 신원규 목사)는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시 요충지인 임페리얼 하이웨이와 사우스 비치 블러버드 코너의 프렌들리 힐스 메디컬센터(951 S. Beach Blvd.)를 매입, 최근 에스크로를 끝내고 내년 3월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10에이커 부지에 연건평 6만4,000스퀘어 피트에 달하는 프렌들리 힐스 메디컬센터 10개 동을 교회용도로 740만 달러에 매입한 이 교회는 1년5개월에 걸친 공청회와 에스크로를 거쳐 지난 달 최종 입주승인을 받았다. 540여 대의 주차공간을 가진 이곳은 현 시가가 1,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측은 이번 주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1,000석 규모의 예배당을 비롯해 경로대학, 유치원, 주말 한글학교, 신학교, 기독교 서점 및 카페, 도서관 등으로 꾸며 내년 3월 부활절을 전후해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교회 건축위원 배인수 장로는 풀러튼, 라미라다, 부에나팍, 위티어, 로랜하이츠가 근거리에 위치한 상가 요충지여서 그 동안 시에서 교회 입주를 반대해 왔으나 시의원을 비롯한 시 당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전 성도가 합심해 기도해 오던 중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조영길 장로는 공간부족으로 교회이전과 신축 등 두 가지 옵션을 고려해 왔으나 건축비용과 시간이 만만찮게 드는 것을 감안, 기존 건물을 매입해 이전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예배시설 외에 커뮤니티에 봉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은혜한인교회
지난 97년부터 디즈니랜드 인근에서 사역해 온 은혜한인교회(담임 김광신 목사)는 26에이커에 달하는 토마토 케첩 제조회사 ‘헌츠’의 풀러튼 본사 건물을 지난 2000년 8월 1,720만 달러에 매입, 1단계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19일 입당예배를 가졌다.
출석 신자수가 2,000명을 넘는 이 교회는 1단계 공사를 통해 1,500석 규모의 성전과 세미나실을 마련하고, 2단계로 올 12월까지 실내체육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3단계로 2004년 말 별도의 건물에 2,500석 규모의 예배당을 착공할 예정이다. 공사 자금은 3,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교회관계자는 내다봤다.
강영철 부목사는 애나하임 개발계획에 따라 교회이전을 추진하던 중 2000년 8월 건물을 구입하고 작년 12월 풀러튼시로부터 입주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3단계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지상 최대의 교회가 탄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회에는 현재 500여 명이 재학중인 이스트사이드 크리스천 스쿨이 입주해 있으며 교회측은 로타리클럽, 입양기관 등 각종 사회, 기독교 단체를 교회 부속건물에 유치하는 동시에 기독서점, 노래방, 체육관을 마련해 지역사회에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 감사한인교회
위티어에 있던 감사한인교회(담임 김영길 목사)는 지난 5월 부에나팍 주니어 하이스쿨 옆 2.4에이커 부지에 건평 4만4,000스퀘어 피트 규모로 812만 달러를 들여 새 성전을 완공했다.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당과 180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춘 이 교회는 부에나팍 이전 후 교인수가 기존의 두 배 수준인 1,000명으로 늘었다고 교회관계자는 밝혔다. 교회측은 성장세를 감안, 장차 교회 인근 은행 건물을 매입해 교육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은강한인연합감리교회
지난 99년부터 애나하임의 미국인 교회를 빌려 사용해 온 은강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우광성 목사)는 지난 9월 28일 풀러튼 소재 미국인 교회 오렌지솔프연합감리교회로 이전했다.
본당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500명 수용 가능한 체육관과 200명 규모의 소예배실, 300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추었다.
우광성 목사는 미국인 교회인 오렌지솔프교회가 교인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건물수리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건물 관리와 수리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1,000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건물과 부지의 소유권을 100만 달러에 넘겨받고 미국인들과 교회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가주사랑의교회
은혜한인교회와는 1마일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 99년 10.8에이커 부지에 건축면적이 11만 스퀘어 피트, 본당 수용인원 2,000여명의 대형건물을 완공했다. 1,300만 달러의 건축비용이 들어갔으며 8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7에이커의 주차장과 애나하임 팜스지역에 2,000대 규모의 임대주차장을 확보해 놓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교육관, 체육관, 결혼예식장, 카페, 서점, 기도실, 식당, 친교실 등을 갖추고 있다.

▲ 교회성장에 낙관
중, 대형교회가 풀러튼 일대로 몰리면서 교회간의 경쟁으로 인한 신자수 감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지역으로 이전한 교회들은 교회 성장에 있어 한결같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장로교회 신원규 목사는 풀러튼, 라미라다, 부에나팍, 위티어, 로랜하이츠 일대의 한인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이 지역 한인교회의 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인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을 교회 안에 갖추고 지역주민까지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혜한인교회 강영철 부목사는 풀러튼의 한인 인구는 1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학군 때문에 앞으로도 한인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구 증가에 비례해 교회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사한인교회 백승찬 부목사는 부에나팍으로 교회를 이전한 후 신자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인근의 대형교회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강한인연합감리교회 우광성 목사는 교회가 5번 프리웨이와 91번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풀러튼과 세리토스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면서 풀러튼 이전 후 교인수가 늘고 있는 게 사실이며 앞으로도 늘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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