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Runaway Jury

2003-10-17 (금)
크게 작게
배고픈 배우시절 룸메이트 사이였던 두 연기파 더스틴 호프만과 진 해크만이 처음으로 공연하는 영화로 둘은 라이벌로 나와 연기 대결을 한다. 베스트 셀러 작가 존 그리샴(고객, 펠리칸 브리프)의 동명소설이 원작.

앙상블 캐스트가 나오는 법정 드라마이자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또 미 사법제도와 인간 탐욕을 파헤친 드라마이자 복수극이요 도덕극이기도 하다. 헨리 폰다가 나왔던 법정 드라마 ‘12인의 분노한 사람들’을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플롯의 기복이 심하다. 소설에서는 피고가 담배회사인데 영화에서는 총기회사로 바뀌었다.

HSPACE=5

뉴올리언스의 한 증권회사에서 해고당한 사원이 대낮에 회사를 찾아와 총기를 난사, 많은 인명피해를 낸다. 총격사건의 한 희생자의 아내는 총기회사를 상대로 고소하면서 변호사로 양심적인 정의한 웬달 로어(더스틴 호프만)를 선정한다. 피고측 변호사(브루스 데이비슨)는 꼭두각시로 그의 뒤에서 재판을 지휘하는 것은 유능하고 무자비한 배심원 ‘컨설턴트’ 랜킨 피치(진 해크만). 하이텍 사령실을 차려놓고 랜킨이 하는 일은 배심원 선정 전부터 후보들의 신상명세와 성격까지를 파악, 선정과정에서 피고측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것(이 영화는 배심원 매수와 조작이라는 특수한 내용을 지녀 더욱 재미있다).


그런데 배심원 중 하나인 젊은 닉 이스터(존 큐색)와 그의 애인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말리(레이첼 와이스)가 배심원의 심리조작과 매매행위를 시도하면서 법정 드라마와 함께 고양이와 쥐의 쫓고 쫓기는 액션이 벌어진다. 닉은 교묘하게 배심원들의 의견을 조작하고 말리는 닉의 이같은 조작행위의 결과를 증거로 내놓고 거액을 대가로 배심원들의 판결을 랜킨과 웬달 양측에 모두 팔겠다고 제의한다. 돈만 주면 배심원들의 뜻을 원고나 피고측 누구에게라도 유리하게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랜킨이 닉의 배후를 캐나가면서 그의 정체가 폭로될 위기에 처한다. 과연 누가 닉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인가. 그리고 닉과 말리의 진의는 무엇일까. 지적인 스릴러로 앙상블 캐스트가 드라마에 무게를 준다. 게리 플레더 감독.

PG-13. Fox.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