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고를 찾기

2003-10-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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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엣 로빈스(LA 영화비평가협회원)

가을은 돌아보는 때다. 10월, 11월, 12월은 선택을 해야 하는 때다. 이 때는 각 부문에 걸쳐 한 해의 최고에게 상을 주는 때다. 오스카상과 전국의 여러 비평가 단체들이 최고를 고르는 때다.
오랫동안 LA 영화비평가협회원으로 지내온 나는 나의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영화와 영화인들을 민주적 방법으로 뽑는 절차에 참가하는 기쁨을 누려왔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흥분하고 또 보람을 느끼게 되는 행사다. 이 연례 절차는 우리들이 최종 선택의 안목을 가지고 연중 내내 개봉되는 영화를 감상케 하는 동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독립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의 ‘고래 타는 소녀’, 캐나다의 ‘야만인의 침입’, 미국의 ‘도쿄에서의 방황’ 등이 그중 일부다. 앞으로 남은 2개월반 동안 수십편의 영화를 맞을 준비를 하면서 우리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나와 나의 동료들은 최고 중의 최고를 보기를 기대하며 시사회실과 극장에 앉아 있을 것이다. 어느 영화와 어느 감독과 어느 배우가 과연 우리들의 평가의 정점을 차지하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그것은 막중한 임무이지만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무리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여러분들도 극장에 가 여러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선택을 각 비평가 단체들이 뽑은 영화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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