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ntolerable Cruelty ****1/2

2003-10-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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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남녀간의 성의 대결을 그린 화려하고 속도 빠른 섹시한 로맨틱 코미디로 알록달록한 현대판 스크루 볼 코미디. 우습고 똑똑하고 재미와 재치를 모두 갖춘 이 영화는 칸 영화제 대상과 오스카상을 받은 조엘(감독, 각본)과 이산(제작, 각본) 코언 형제의 작품이다.

그들의 본격적인 메이저 영화라고 하겠는데 어둡고 삐딱한 것이 특징인 사람들이어서 이 영화도 화사하면서도 속에는 약간 어두운 기운이 담겨 있다. LA 특히 베벌리힐스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 및 결혼풍속도이면서 변호사의 근본을 발가벗겨 보여주고 있는데 세트와 의상과 컬러가 야단스러운 할리웃처럼 번쩍거리는 영화다.

HSPACE=5

싸구려 소프 오페라 제작자 도노반(제프리 러시)이 백주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불난리를 치는 서막부분부터 폭소가 터져 나온다. 이빨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 베벌리힐스의 일류 이혼전문 변호사 마일스(조지 클루니)는 돈과 명성을 차지했으나 요즘 인생이 답답하다. 이런 마일스가 기차게 섹시한 매릴린(캐서린 제이타-존스)이 바람둥이인 백만장자 남편 렉스(에드워드 허만)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적수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매릴린은 부자만 노리고 결혼했다 이혼하는 요부. 렉스의 변호사로 일단 재판서 매릴린에게 승리한 마일스는 곧 이어 매릴린의 반격을 받는데 똑똑한 마일스는 그것이 반격인 줄도 모르고 당한다. 이런 과정에서 적간에 로맨스 기운이 모락모락 일고 매릴린은 자기를 좋아하는 마일스를 자신이 파놓은 함정 속으로 유인하기 위해 일단 무식한 텍사스 석유재벌 하워드(빌리 밥 손턴)와 결혼한 뒤 잽싸게 이혼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일스와 결혼하는데 이 모든 것이 마일스에 대한 매릴린의 복수극.

속이고 속으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플롯이 아기자기하며 재미있고 영특하다. 클루니가 코믹한 연기를 잘 하고 그와 제이타-존스의 콤비가 찰떡 콤비. 코언 형제의 영화여서 과격하고 (증인으로 나온 자칭 남작역의 조나산 해다리가 웃긴다) 괴이하고 불경스런 인물들과 장면이 많다. 실컷 웃을 수 있는 화창한 영화다.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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