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년만에 방문하는 모스크바

2003-10-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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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환 <주님의 영광교회 부목사>

정통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이방인에 대한 개념은 모든 이방인은 창조의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자신들은 창조자의 뜻과 목적에 따라 창조되었지만 이방인들은 창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겨난 찌꺼기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교만 방자한 생각인지, 가끔 저들이 믿고 있는 선민의식에 대해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반 유대주의가 세대를 거치며 지속되고 있는지 이해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대인이 신약성경을 믿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독선적인 선민의식이 메시아로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산산 조각나서, 누구든지 예수를 믿기만 하면 저와 저의 집이 구원을 받게 되며(행 16:31), 이방인에게도 동일하게 성령이 역사 하시는(행 10:45) 사실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공회에서는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지 않고도 예수를 믿는 믿음만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구원론을 기독교의 교리로 정하고 이 사실을 당시 온 초대교회에 편지로 발송하는 장면이 기록돼있다. 바로 이 예루살렘 공회를 통해 기독교는 세상 모든 민족을 향한 종교로 결정지어진 것이다. 예수 복음은 모든 만민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값없는 선물이다.


이번 주중에 나는 15명의 단기 선교팀과 함께 7년만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땅, 어쩌면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모스크바에 다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감개 무량하다. 선교 일정은 시베리아의 예카테린버그, 첼라빈스크에서 3박4일동안 성령집회를 인도한 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36시간동안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해,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위한 집회,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 총 9박10일 동안의 일정이다.

선교지에 나갈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는 사실은 복음을 어느 한 민족에게 제한하지 않으시고 세상 모든 민족과 나라에 선물로 주셨다는 것이다. 특별히 이번 단기 선교는 러시아땅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은 러시아에서 태어난 동포 고려인, 장사하기 위해 러시아땅에 들어와 있는 중국동포 조선족, 한족들이며, 또한 러시아인 신학생들, 러시아인 상대의 기차 전도등 짧은 기간동안 여러 민족과 족속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다민족 선교가 되어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크고 광대하셔서 결코 인간의 편협한 생각으로 제한되는 일이 없으며 온 인류, 모든 족속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리고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과 장차 다가올 재림의 사실을 인정할 때, 나는 이 땅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다는 믿음으로 러시아를 향한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하박국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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