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대형교회들 기업화 바람

2003-10-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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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교회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신자 수를 늘리기 위해 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미국의 대형교회들이 일반기업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교인 2,000명 이상을 보유한 소위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기업 최고경영자와 마찬가지로 최신 마케팅 기법과 테크놀로지를 교회 성장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많은 교회가 주일 설교내용과 주보를 각 가정으로 우송해주는가 하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음반이나 서적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어떤 교회는 웹사이트에서 기도제목을 받기도 하고 온라인 상에서 헌금을 낼 수 있게 해놓은 곳도 있다.


교회가 최신 테크놀로지를 목회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사례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4대 대형교회로 꼽히는 ‘파터스 하우스’의 경우 미국 내 260개 형무소에 인공위성을 통해 설교를 방송하고 있으며 매주 2회에 걸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배실황을 중계하고 있다.

’뉴 버스 미셔너리 침례교회’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3차원 그래픽 동영상으로 ‘주문형 비디오’(Video on Demand)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으며 잡지도 발행하고 있다.

신자 수가 2만5,000명에 달해 최근 미국 프로농구 휴스턴 라켓이 홈구장으로 쓰던 컴팩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레익우드 교회’는 연간 1,200만 달러를 TV방송에 쏟아 붓고 있다.

미국의 대형교회는 지난 70년에는 10개에 불과했으나 90년에는 250개, 최근에는 740개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포브스지는 분석했다.

이 같은 교회의 대형화, 기업화 현상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최근에는 교회성장을 도와주는 전문업체도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교회를 대신해 기금모금이나 이벤트를 마련해주는가 하면 최신 음향, 영상시설을 교회에 팔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 99년 설립된 ‘킹덤 벤처스’라는 회사는 현재 미 전역에 걸쳐 10만개 교회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계열사도 12개나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진 잭슨 사장은 오늘날 대형교회가 급성장하고 있는 저변에는 최신 기술이 깔려있다면서 최신기술을 교회 목회에 접목시키면 중소규모 교회도 놀라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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