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뮤지컬 ‘증인들의 고백’ 화제

2003-10-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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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등대교회(담임 이상남 목사)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4회에 걸쳐 무대에 올린 선교뮤지컬 ‘증인들의 고백’이 연일 만원사례를 보이며 절찬리에 공연됐다.

한인뿐만 아니라 여러 민족이 함께 공연을 꾸민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온 ‘증인들의 고백’은 15인조 오케스트라 외에 출연진만 90여 명에 달하는 대작이었다.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 대부분은 한인이었지만 흑인, 라티노 등 타인종도 어림잡아 50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무대 정면 좌우에 자리잡은 스크린에는 공연 실황과 함께 영어자막이 제공돼 영어권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와 부활의 환희를 표현한 극의 후반부. 십자가를 지고 로마병사들에게 채찍을 맞으며 등장한 예수는 어느 순간 교회 중앙에 위치한 십자가에 매달려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나와 풍물패와 어우러져 덩실덩실 춤을 추며 부활의 기쁨을 한껏 표현했다.

공연기간 중 1,300여 좌석이 가득 찬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앉을 자리가 없어 헛걸음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4일 저녁에는 교회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주차요원들이 윌셔가에 위치한 보조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공연을 기획한 노형건 전도사는 오랜만에 올린 대작 뮤지컬이라 호응이 있을 것은 기대했지만 이처럼 4회 공연 내내 성황을 이룰 줄은 몰랐다며 오렌지카운티에서도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한 한인은 오케스트라, 조명, 음향, 분장술, 배우의 연기력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공연이었다면서 특히 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함께 출연해 인상적이었으며 극중에 흑인 여배우가 한국어로 노래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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