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he School of Rock ★★★★

2003-10-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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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실패자가 뜻하지 않은 기회를 맞아 자기 꿈을 실현한다는 배꼽 빠지게 우습고 에너지가 절절 끊는 록 코미디다. 사나울 정도로 과충전된 시끄럽기 짝이 없는 록 영화이자 인간미 훈훈한 드라마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우피 골드버그가 나온 ‘시스터 액트’와 상황설정이 비슷하다. 그 영화가 우피의 코믹한 재주와 연기 때문에 성공했다면 이 영화의 성공은 주인공역의 코미디언 잭 블랙의 태풍 같은 연기와 익살과 능청 때문이라고 하겠다.

HSPACE=5

나는 록으로 사회봉사 한다는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요 작곡가인 듀이(블랙)는 록에 살고 록에 죽는 자. 그러나 독불장군이어서 자기가 속해 있던 밴드에서 쫓겨난다. 룸메이트인 대리교사 네드(마이크 와이트-이 영화의 각본을 썼다)의 동거애인 패티(새라 실버맨)의 집세 독촉에 시달리던 듀이는 네드를 찾는 전화를 받고 네드의 신원을 도용키로 결정한다.


듀이는 고급 사립 호레이스 그린초등학교 5학년 담당 대리교사로 임시 취직한 뒤 아이들에게 공부는 안 가르치고 하루 종일 쉬는 시간을 준다. 애어른들 같은 학생들은 뭐 저런 괴물이 있나하고 듀이를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는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록 얘기만 하던 듀이는 반에서 악기에 재주가 있는 아이 4명을 골라 록밴드를 구성한다. 백인과 동양인 아동 4명과 자기를 포함해 5인조 밴드와 흑백 소녀 3인조 백업싱어까지 구성한 듀이는 상금 2만달러가 걸린 밴드경연대회 출전을 위해 교실에서 맹훈련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듀이와 아이들간에 감정이 교류하고 듀이는 자기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자신감과 꿈을 심어주게 된다. 어떻게 교실에서의 요란한 악기연주를 깐깐한 여교장 로잘리(조운 큐색)를 비롯한 학교측에서 감지 못하는 지에 대해서는 묻지 마시라.

내용이 황당하고 비현실적이지만 재미있는 학예회 익살극을 보는 기분. 그리고 실제 연주자요 가수이기도 한 블랙의 전력투구하는 활화산 같은 연기(너무 법석을 떨어 보자니 피곤하기까지 하다) 때문에 다른데 정신을 팔 여유가 없다. 밴드를 구성한 학생들은 실제로 악기를 잘 연주하는 실력파들.

리처드 링크레이터 감독.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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