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 축제 LA 인근 농장 소개

2003-10-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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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도 요즘 밤낮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완연한 가을이다. 곳곳에 핼로윈을 앞둔 호박 시장이 들어서고 일부 백화점에서는 벌써부터 때 이른 할러데이 치장을 시작하고 있다. 이맘때면 LA 인근 농장에서는 풍성한 가을 축제들을 마련하고 방문객을 모은다. 특히 최근 무공해 야채와 과일들이 인기를 끌면서 방문객이 직접 농산물을 수확해 구입하는 농장과 과수원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 농장을 방문하면 흥겨운 하베스트 페스티벌과 함께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같이 만날 수 있다. 가을 축제가 시작된 LA 인근 농장들을 소개한다.<백두현 기자>

▲포크너 농장
LA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샌타 폴라에 있는 포크너 농장의 하베스트 페스티벌은 그 규모나 재미에서 LA 최고를 자랑한다.
평소에는 벤추라카운티의 여느 농장과 다름없이 쓸쓸하지만 10월이면 농장 전체가 호박, 허수아비, 볏짚으로 치장되면서 즐거운 테마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가을 축제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페팅(petting) 동물원이 들어서고 망아지를 타고 농장을 돌아다니는 버커루 포니 라이드(Buckaroo Pony Rides, 4달러)도 등장한다.
자수를 떠서 만드는 미국 전통 이불인 퀼트의 제작 과정을 알려주는 실습회와 전시회가 열린다. 개척시대 철공소가 농장에 들어서 옛 대장장이의 철물제작 솜씨가 선보여진다. 흥겨운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이어지는데 이번 주말에는 루이지애나에서 남가주를 찾아온 아카디아나 재즈밴드가 케이전 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이밖에도 옛 농기구 전시회를 비롯, 실 뽑기, 캔들 만들기, 호박 조각 시범 등 관람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마련돼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오렌지색 호박(pumpkin)으로 농장은 뒤덮이고 말, 염소, 양, 소, 오리, 닭, 토끼 등 수십 종의 동물들이 농장에 들어서 동물원을 방불케 한다.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열리고 입장료는 평일 무료, 주말은 1인당 1달러이다. 각종 콘서트는 매주 주말에 열린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매직 마운틴을 지나서 나오는 126번 프리웨이 웨스트로 갈아탄다. 126번을 갈아타고 30분(33마일) 정도를 달리면 나오는 샌타 폴라(Santa Paula)의 Briggs Rd.에서 내려 우회전(북쪽 방향) 4분의1 마일 정도 가면 농장이 왼쪽에 보인다.
주소 및 문의: 14292 W. Telegraph Road Santa Paula, CA 93060, (805)525-2226,


▲티에라 레하다 가족 농장(Tierra Rejada Family Farm)
동물의 독특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곳(3370 Moorpark Road)은 수백 에이커에 달하는 밭에서 토마토, 고추, 콩, 사과 등 40여가지의 각종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는 곳이다. 주말이면 말 중 가장 거구인 클라이데일스들이 마차를 끌면서 방문객들을 반긴다. 직접 밭에 들어가 수확을 하기 때문에 깨끗한 옷은 금물. 발목까지 들어가는 곳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곳 역시 수천개의 호박들이 핼로윈을 기다리고 있다.
가는 길은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23번이 나오면 북상 티에라 레하다 로드에서 내려 서쪽으로 향하면 농장이 있는 무어팍 로드가 나온다. 개장 시간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805)529-3690, www.tierrarejadafamilyfarms.com



▲라일리스 농장(Riley’s Farm)
샌버나디노 유명한 사과 과수원의 도시 오크 글렌에서 일반에 개방하는 농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12261 S. Oak Glen Road Oak Glen)으로 전형적인 미국 농가를 체험할 수 있음은 물론 시즌마다 독립전쟁이 재현되는(re-enactment) 곳이기도 하다. 사과를 따러 밭으로 들어갈 때 타는 포장마차가 인상적인데 사과의 가격은 파운드당 1달러 정도. 주말이면 음악과 바비큐가 나오는 각종 행사가 열리고 직접 짜서 만드는 사과 주스가 유명하다.
가는 길은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가다 리버사이드를 지나 Beaumont Avenue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약 9마일을 북상하면 농장이 나온다. 개장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오후 5시, (909) 797-7534.
오크 글렌에는 이밖에도 산딸기로 유명한 로스 리오스(Los Rios·909-797-1005) 과수원, 남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110세난 커다란 밤나무가 있으며 피크닉 시설이 갖춰진 스노라인(Snowline·909-797-3415) 과수원 등도 방문객을 부르고 있다.


▲발리엘모 과수원(Valyelmo Ranch)
800에이커 규모의 대규모 과수원. 동양배, 복숭아, 사과나무들도 많다. 가격은 사과가 파운드당 1.25달러, 개장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가는 길은 5번 노스에서 14번 앤틸로프 밸리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페어블러섬 하이웨이(Pear Blossom Hwy)가 나오면 내려 5마일 정도 가다보면 이 길이 자연스럽게 138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바뀐다. 조금 더 가다가 롱뷰(Long View)에서 내려 우회전하고 애비뉴 W(Ave. W)를 만나서 좌회전하면 과수원이 보인다. 주소: 29831 Valyemo Rd., Littlerock. 문의 (805)944-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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