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5달러 북녘동포 겨울나기 운동

2003-09-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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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달러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주민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올 겨울동안 방한복 1만 벌이 북한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기도중입니다.

중국 단동, 훈춘, 장백과 러시아 우스리스크 등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동포와 탈북자, 현지 중국인을 대상으로 북방의료선교를 펼쳐온 박세록 장로(64·SAM 의료복지재단 대표)는 현재 SAM이 추진중인 북녘동포 겨울나기 운동에 한인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장로는 39년간 몸담았던 산부인과 전문의와 UC데이비스 의대 임상교수직을 내놓고 지난해 5월부터 중국 단동 기독병원 상주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북한 신의주에 임산부와 유아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모자건강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SAM의 활동 하나 하나를 챙기고 있다.


압록강변에 있는 지하교회에 북한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먹을 것이 없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한번은 방한복을 선물해줬더니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북녘동포 겨울나기 운동은 여기서 착안한 것입니다

’SAM’은 올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에 걸쳐 방한재킷 1벌, 밀가루 1일분 200그램, 항생제 20알, 영양제 1일분 1알 등을 담은 패키지 1만개를 북한주민들에게 전달할 계획. 5달러로 방한재킷 1벌을 만들 수 있고, 밀가루와 항생제 5개월 치가 각각 10달러씩으로 25달러면 북한주민 한 사람을 5개월간 지원할 수 있다고 박장로는 설명한다.

어떤 교회에서는 400명분인 1만 달러를 약정해 왔습니다. 또 어떤 고교생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점심 한 끼 아껴 도네이션을 하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호응이 큽니다

SAM은 압록강변 진료시설과 북한을 드나드는 조선족을 통해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물량이 많을 경우 평양 측과 협상해 대표자에게 직접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SAM이 추진중인 신의주 모자건강병원과 관련, 박세록 장로는 병원 설립과 동시에 의료진들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진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단동에 파견된 의료진들이 신의주 병원에 자유로이 왕래하고 환자이송도 가능토록 하기 위해 북한측에 신원 및 재산 보증서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박장로는 최근 단동병원은 서울의대, 안양병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의료인력 교류가 가능하게 됐다며 단동병원은 서울, 안양, 미국의 의료인들이 한데 모이는 한민족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세록 장로는 한인 기독교 커뮤니티 개발협회(KCCD) 주최로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2차 한인교계 지도자 컨퍼런스에 연설자로 나선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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