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nder the Tuscan Sun ★★

2003-09-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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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다. 할리웃이 만들어 내는 전형적인 눈속임용 위조상품으로 사람의 감정을 농락하고 있다. 내용과 연기, 표정과 제스처, 대사와 미소 그리고 숨소리까지 모두 가짜다. 감독(오드리 웰스)과 주인공이 모두 여자인데 감독이 제 기분에 취해 소녀의 습작 글과도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연기를 잘 하는 다이앤 레인이 열심히 연기를 하지만 작품에 진실성이 결여돼 아까운 재주를 낭비한 셈. 모처럼 캐나다 출신의 한국계로 코미디에 능한 샌드라 오가 메이저영화에서 조연을 하나 그녀의 역은 주인공을 위한 장식용에 지나지 않는다. 동명 베스트셀러 회고록이 원작.

HSPACE=5

샌프란시스코의 작가 프랜시스(레인)가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상심을 하자 그녀의 친구로 레즈비언인 패티(샌드라 오)가 이탈리아 터스카니로 가는 관광 티켓을 사서 준다. 기분 전환을 하라며 등을 떠밀리다시피 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프랜시스는 태양과 바다와 아름다운 경치와 고풍의 건물과 거리에 취한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고색 창연한 저택을 사 거처를 정하고 주택 개조에 들어간다. 프랜시스는 여기서 주위 사람들을 사귀며 서서히 새 인생을 시작한다. 자상하고 친절한 부동산업자 마티니와 감정대로 살아가는 캐서린(린지 턴칸이 펠리니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분수에 들어간 아니타 에크버그의 흉내를 낸다). 그리고 주택개조 노동을 하는 젊은 폴란드 청년과 그를 사랑하는 이웃 올리브농장 주인의 딸들과 사귀면서 닫힌 마음 문이 열린다.


여기에 절세 미남 마르첼로(라울 보바)와 오랜만에 뜨거운 성애까지 즐기면서 프랜시스의 인생은 홍조를 띠게 된다. 그리고 인공수정 임신을 한 패티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터스카니로 와 출산하면서 프랜시스는 새로운 식구들을 맞아들이게 된다.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끝나는데 가짜 얘기를 경치 촬영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PG-13. Touchstone.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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