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난동포와 어려움 함께

2003-09-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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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교회가 태풍 ‘매미’로 시름에 빠져있는 한국 마산일대 수해현장으로 날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LA기독교봉사단의 단장 한규삼 목사(세계로교회 담임)와 문흥환 장로는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곧장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에 합류해 마산으로 내려간 뒤 18일 저녁까지 마산시 진동면 일대 수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준비해 간 헌금 1,000만원으로는 이불 450채를 구입, 젖은 이불을 덮지 못해 추위에 떨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목사는 밝혔다.

LA기독교봉사단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연계해 한달전 이곳서 결성된 봉사단체로, 한국과 미국 어디에서든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공동봉사단을 파견, 협력하여 돕고 복구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한 단체다. 즉 한국에서 긴급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우선 현장에 투입되고 LA기독교봉사단이 재정 및 추가인력지원에 나서며, 반대로 미국내 재난사고 시에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미국 현지로 원정팀을 파견하도록 되어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의 조현삼 목사와 성도들이 결성, 한국의 재난현장마다 달려가 소리없이 봉사와 지원, 복구작업을 펼쳐온 모범적인 봉사단체로 알려져 있다.

한규삼 목사는 지난 번 부흥회차 LA를 방문한 조현삼 목사와 한국과 미국에서 재난이 생기면 함께 구제하자고 약속했는데 바로 지난 주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는 조 목사의 전화를 받고 12시간만에 구제헌금 1,000만원을 챙겨들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처음 재난현장에 다녀온 한 목사에 따르면 재난구호는 ‘신속성’이 생명이다. 재난이 발생한 후 부랴부랴 헌금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각 교회가 재난 구호기금을 미리 약정해 두었다가 재난 발생 시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LA기독교봉사단은 LA를 비롯한 미주지역 교회들을 중심으로 봉사단을 확대 조직해 나가는 한편, 재난구호지역도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해외 각지로 늘려 선교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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