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주민 겨울준비 십시일반

2003-09-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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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및 중국 북방 선교단체인 SAM의료복지재단(대표 박세록 장로)이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우리동포 겨울나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중국 단동을 비롯해 북한 국경지역 4곳에 병원시설을 설치, 탈북자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의료사역을 펼치고 있는 ‘SAM’은 올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에 걸쳐 총 1만 명분의 구호물품을 북한에 보낸다는 계획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기간동안 북한에 전달되는 구호품은 방한자켓 1벌, 밀가루 1일분 200그램, 항생제 20알, 영양제 1일분 1알 등을 담은 패키지 1만 개로 이 물품은 압록강변에 위치한 진료시설을 방문하는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전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주민 한 사람을 5개월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불과 25달러. 5달러로 방한자켓 한 벌을 만들 수 있고, 밀가루와 항생제 5개월 치가 각각 10달러씩으로 25달러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분배의 투명성을 위해 재단 측은 북한 국경지역에 위치한 집안, 장백, 우스리스크 진료소와 단동병원, 북한 신의주에 추진중인 ‘모자병원’ 그리고 현지 조선족과 고려족 등을 통해 북한주민에게 직접 구호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물량이 많을 경우 정식 경로를 통해 평양 측에 대표자를 파견하고 물품을 인도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

SAM의료복지재단 이민희 LA지부장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동포들이 이제는 추운 겨울을 맨몸으로 맞서야 할 상황에 처했다면서 단 25달러로 북한주민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100달러만 투자하면 4인 가족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이번 캠페인에 많은 한인들이 동참해 북한동포들에게 우리들의 사랑을 전해주자고 강조했다.

SAM의료복지재단은 지난 97년 당시 UC 데이비스 의대 교수였던 박세록 장로와 동역자들이 모여 결성한 선교단체로 그간 ‘사랑의 의료품 나누기 운동’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북한에 전달해 왔으며, 탈북자와 현지인을 위한 진료시설을 현지에 설립하고 의료봉사팀을 매년 4∼5차례 파견하는 등 활발한 의료구호사역을 펼치고 있다. 최근 ‘SAM’은 북한이 특별행정구로 지정한 신의주에 임산부와 유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모자병원’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문의 (213)381-1347 SAM LA지부.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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