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병고침을 믿으십니까?

2003-09-10 (수)
크게 작게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금요철야 기도회중 한 달에 한번은 특별히 신유은사 집회로 예배가 드려진다. 신유집회로 열리는 금요일 밤에는 500석 가까운 소예배실 의자가 모자라 결국은 통로와 강대상 앞에까지 쭈그리고 앉아 예배를 드린다. 신유 집회란 특별히 병고침을 간구하는 예배를 말한다. 그래서 이날은 유난히도 몸이 허약해 보이는 사람들, 또는 병색이 완연한 분들이 많이 눈에 띄는 날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특징중의 하나는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신경통, 관절염, 당뇨병, 고혈압, 암, 백혈병, 근육경화증 등등 병명을 미쳐 알지도 못하는 그런 질병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을 살고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신유집회를 찾아오는 성도들 가운데는 이미 병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 모든 소망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으로 온 사람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혹시나 하면서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빌어나보자 라는 심정으로 예배장소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말인데 신유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가끔씩 마음가운데 묻고 싶은 말은 다름 아닌 “당신은 정말 예수님이 병 고쳐 주시는 사실을 믿으십니까?”라는 질문이다.
길지 않은 목회경험을 통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병고침 간증을 들어왔다. 암의 고통에서 치유해 주신 하나님, 죽을 수밖에 없었던 질병가운데 기적적으로 치유의 광선을 발해주신 하나님, 담석으로 고생하던 성도를 위해 손을 얹고 기도했을 때 그 돌덩어리가 어떤 이유든지 간에 그 다음날 찍은 X-ray 사진에 젤리처럼 흐물흐물 녹아 없어진 모습을 두눈으로 확인하면서 손끝이 떨려왔던 기억...
우리는 상식만이 통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다.
기도로 병고침을 간구하는 것은 바로 기적을 바라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상식만 통하는 세상에서 기도로 병고침을 바라는 행위는 당연히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 병고침은 반드시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기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믿고 의지하는 예수님이 상식 선에 머무르는 진실이나 설법하는 성인군자에 불과한 분이었다면, 그래서 많은 교훈은 남겼어도 아무런 기적을 행하지 못한 분이었다면, 절대로 그런 예수를 통해 나의 삶이 변화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나는 오늘도 예수의 기적을 믿는다. 그래서 오늘 새벽기도에는 뇌에 종양이 생겨 병원에 입원해 있는 14살난 인이, 그리고 22세의 젊은 나이에 백혈병으로 생사의 고비에 서있는 로이 형제를 위해 눈물 뿌리며 예수님께 치유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백 승 환
(주님의 영광교회 부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