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찬양사역하며 욕심없이 살아요”

2003-09-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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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누기’축제 참석차 LA온 가수 현미씨
권사 재직
틈틈이 간증집회
북 여동생
헤어진후 소식없어

“내 목소리와 내 모습으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 벅찹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아 이 나이가 되도록 예전의 목소리를 그대로 간직한 채 가수활동을 하고 있으니 가수로서 열심히 살아가면서 그 가운데 하나님 사역을 하는 것이 나의 사명입니다”

12~13일 오후 7시 유니온교회(담임 이정근 목사)에서 열리는 ‘2003 사랑나누기 찬양음악축제’ 참석차 LA를 방문, 8일 기자회견을 가진 현미(64)씨는 환갑이 훨씬 넘은 나이지만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특유의 허스키한 음성으로 감사의 말문을 열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고 있는데 건강에도 문제가 없고 팬들의 사랑도 끊이지 않아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4년 전부터는 야간업소 출연도 일절 하지 않고 무한한 찬양의 은혜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이곳 한인들은 만나기는 5년만. 이북에 두고온 여동생을 48년만에 북경에서 상봉했던 모습이 다큐멘터리로 촬영돼 온국민의 눈물보를 터뜨렸던 사건 이후 남가주에서는 처음 공개집회에 초청돼 찬양과 간증을 갖는 것이다. 현미씨는 북한의 여동생과는 그때 헤어진 후 아무 소식을 듣지 못했고 바로 얼마전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을 때도 만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올해로 가수 생활 42년째, 신앙생활은 지난 79년부터 시작했다는 현미씨는 현재 서울 영동그리스도의교회 권사로 재직하며 바쁜 연예활동 틈틈이 간증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2001년 10년간의 공백을 깨고 ‘아내’를 타이틀곡으로 새 음반을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팔려나간 음반은 5만 장이 넘는다니 ‘건재’를 과시한 셈이다.

최근 한 여성지에 실린 섹스 스캔들 파문과 관련, 그는 “평생 처음 당한 일이라 충격이 컸지만 잡지사 측이 잘못을 인정해 마무리가 잘 되었다”면서 “나는 일평생 한 남자의 아내로서, 자식들의 어머니로서 떳떳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기독교 신자가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현미씨는 “이 자리에서 다 알려주면 누가 간증집회에 나오겠냐. 기독교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간에 집회에 많이 참석해 은혜를 나눠달라”며 미소지었다.

현미씨는 15일까지 LA에 머물며 추석특집 라디오 공개방송과 양로원 위문공연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가수 현미 간증·찬양집회로 꾸며지는 ‘2003 사랑나누기 찬양음악 축제’에서 모금되는 헌금 전액은 ▲멕시코 지체 부자유 어린이의 수술비 ▲연변과학기술대학 장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중국 단동병원 어린이 백혈병 환자 치료비 등으로 쓰여진다.

이정근 목사는 “공산권 국가에서는 아직도 노동생산성에 따라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장애자들은 학교 입학 시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인권향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99년부터 매년 사랑나누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유니온교회는 그동안 베트남의 언청이 어린이 100명의 수술비와 멕시코 빈민가정 어린이들을 후원했으며 지난 2월에는 조이장애인선교센터(대표 김홍덕 목사)와 함께 한국계 입양아 애덤 킹군의 모레노밸리 집에 재활치료용 풀 건립을 지원했다.
(626)858-8300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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