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아볼 만한 인생

2003-08-29 (금)
크게 작게
아무리 찌는 듯한 더위도 9월이 되니 서서히 물러가는 것 같다. 사계절의 맛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신비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없다면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이 와도 감사를 모를 것이다. 또한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을 때의 기쁨의 감격도 깨닫지 못하지 않겠는가! 신비한 자연의 섭리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 불같이 뜨거운 시련을 겪어도 시간이 지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와 지혜를 얻게 된다.
잘못된 결혼으로 깊은 상처를 받고 후회와 좌절로 힘들어하던 한 자매와 얼마 전에 상담을 하고 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자식을 키우는 같은 입장에서 그 부모가 당하는 아픔과 괴로움을 생각하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런데 요사이 그 자매의 얼굴이 많이 밝아 보이고 공부하느라 분주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ART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어 바쁘게 지내며 지나간 상처들도 잊고 산다고 한다. 자기에게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니 너무나 재미있게 공부하며 감사한 삶을 산다고 한다.
불완전한 세상에서 온전하게 모든 것을 누리며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큰 행복도 없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견하여 그것을 사용하는 기쁨도 그에 못지 않은 축복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한가지 이상의 재능을 주셨다. 인생의 성공은 그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며,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그 자매는 자기에게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느라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루었기에 더욱 삶이 귀하게 느껴진다. 그에게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노래를 계속 들려주고 싶다. 절벽에서 밀려 떨어질 것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견디면서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맛볼 수 있다.
계곡이 깊을수록 산이 아름답고, 계곡에 거칠은 돌들이 있어야 물 흐르는 소리를 즐길 수 있다. 밋밋한 평지보다는 굴곡있는 산길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 맛보게 한다. 사연이 많은 사람들을 통하여 인생의 깊은 뜻을 생각하게 한다. 큰 화상(火傷)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지선이를 만났다. 사고나기 전에 그렇게 예쁜 지선이의 사진을 보면서 안타까웠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산다고 말하고 있다. 인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한 번 살아볼 만하다고 말씀하신 어떤 분의 마지막 의미있는 유언이 생각난다.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들을 통해 인생의 도전과 교훈을 많이 배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편119:71).

박 상 은
(죠이휄로쉽교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