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문제 어려움 함께해결”

2003-08-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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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선교회 30일 청소년 약물예방 캠페인

청소년 마약중독자들을 선도하는 나눔선교회(대표 김영일목사·한영호목사)가 30일 약물예방캠페인을 통해 약물과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한인사회에 알린다.
나눔선교회는 각종 청소년 문제와 마약, 알코올, 도박 등 습관적 중독자들을 치유하기 위해 지난 96년 12월 설립된 기독교 봉사단체로 6년 새 400명이 넘는 약물중독자들이 이곳을 거쳐갔으며 지난 한 해동안 청소년 문제나 약물과 관련해 실시한 전화상담만도 2,000건이 넘는다.
매년 한차례씩 약물예방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이 선교회는 지난해까지 비행 청소년들의 체험수기를 간증극 형태로 엮어 공연했으나 올해는 30일 하루를 ‘오픈하우스’로 정해 슬라이드쇼, 장터, 학부모 세미나, 개별상담, 공개토론회 등 다채로운 순서로 캠페인을 벌인다.
오전10시부터 시작될 이날 행사는 기금 모금을 위한 바자회와 개인상담, 슬라이드쇼가 오후4시까지 계속되며, 오후4∼6시 학부모 세미나, 오후7∼9시 부모간담회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학부모 세미나와 간담회는 ▲약물관련 지식 ▲가정치유 ▲자녀와의 관계 및 대화법 ▲자녀교육 및 문제해결방안 등을 다룬다.
현재 나눔선교회에는 60여 명의 청소년들이 재활의지를 불태우며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대부분 마약 등 약물문제로 이곳에 들어온 이들은 아침 6시 기상, 저녁 10시30분 취침에 이르기까지 하이킹, 성경쓰기, 경건의 시간(QT), 기도, 성경공부, 예배, 청소, 공부 및 자유시간, 운동시간 등 빡빡한 일정으로 하루를 보낸다. 약물복용 욕구가 생길 틈이 없도록 일정이 꽉 짜여진 것이다. 커피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금하고 아침에는 생식을 먹는 등 음식도 조절한다.
또한 학부모들은 매주 토요일 학부모 세미나를 통해 청소년 교육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으며 화요일에는 기도모임도 갖고 있다.
선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재활과정에 들어온 청소년들 대부분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데 입소생의 50% 이상은 기독교 신앙에 귀의, 새 삶을 찾아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사회에 환원된다.
한영호 목사는 “그동안 나눔선교회가 마약선교에만 관심을 쏟아왔으나 앞으로는 가정치유사역에도 관심을 갖고 폭력, 술, 법적문제 상담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자녀문제로 고통받는 학부모들이 해결점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눔선교회 학부모 김인길씨는 “자녀문제로 속을 썩는 가정이 많지만 남의 이목이 두려워 쉬쉬하며 숨기려만 드는 가정이 많다”면서 “청소년 문제는 주변사람들과 상의하며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더 큰 문제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213)389-9912.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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