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찬양팀서 맹활약 인도계 미국인 수딥

2003-08-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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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

10개월 배운 한글솜씨
한인교회 출석 계기

60여명으로 구성된 워십컨퍼런스의 찬양팀 가운데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타인종 청년 하나가 한국어로 찬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인도계 미국인 바느지 수딥(24)씨.
“제 이름은 ‘바느질을 수입한다’라는 문구를 떠올리면 외우기 쉬워요. ‘바느지 수딥’이에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그는 대학 4학년 때 우연히 한인 목회자를 만나 10개월 가량 한글을 익힌 것을 계기로 지금껏 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
짧은 기간동안 익힌 실력으로도 한국어 의사소통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는 한국인 친구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은 항상 한글로 쓸 정도. 그가 능숙히 부를 수 있는 한국어 복음성가는 대략 50여 곡으로 그 중에서도 ‘오 신실하신 주’가 그의 ‘18번’이다. 현재 오렌지카운티 하나교회(담임 박종기 목사)에 출석하고 있는 그는 한국인들과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1년 동안 서울에서 영어강사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수딥은 “한국어는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거나 지금하고 있는 컴퓨터 엔지니어 일을 하고 싶어요”라며 밝은 미소로 대답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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