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형교회‘목회자 교체’후유증

2003-08-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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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리이동, 당회장없이 교회운영 많아

토랜스제일장로교회·남가주사랑의교회 미확정
미주성산교회 교수 방동섭 목사 위임

남가주 대형교회 목회자 교체 작업이 상당수 진통을 겪고 있다. 담임목사 은퇴와 자리 이동 등으로 후임목사를 청빙하는 한인 교회들이 난관에 부딪혀 오랜 공백 기간을 보내다가 후임목사를 맞거나 현재 후임목사를 확정하지 못해 당회장 없이 부목사와 당회원을 중심으로 교회가 운영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는 지난달 3대 담임으로 림형천 목사가 부임, 박희민 목사와 공동목회를 시작함으로써 목회자 세대 교체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지만 토랜스제일장로교회와 남가주사랑의교회의 경우 후임목사 결정은 현재 오리무중이다.
2001년 11월 신성종 목사가 은퇴하고 한국으로 간 이후 후임을 물색해오던 미주성산교회는 1년7개월만에 지난달 13일 천안대 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로 후진을 양성해온 방동섭 목사(47)를 새 담임목사로 맞았다. 신학교수가 대형교회의 목회자가 된 첫 번째 경우 총신대 출신의 방목사는 학구파 목회자로 웨스트민스터와 칼빈신학대, 리폼드 신학교를 마쳤으며 뉴저지주 메시아 장로교회에서 1986년부터 7년 간 이민목회를 했고 한국 남서울교회 부목사를 역임했다. 오는 9월7일 방목사의 위임예배를 실시할 예정인 미주성산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 부임이 교인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이필재 목사가 한국의 갈보리교회로 떠난 이후 올해 초부터 부목사였던 황인철 목사가 당회장을 맡아 큰 혼란 없이 교회를 이끌어 왔으나 지난달 27일 뉴욕 아름다운교회가 황목사를 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임시 당회를 소집하고 교단 관계자와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오랜 기간 부목사로 활동하며 성도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황인철 목사는 “토랜스제일장로교회의 후임목사 결정과 청빙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한 스스로의 향방에 대해선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다는 의사를 아름다운 교회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청빙을 고려하겠다는 의사 표명도 힘든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서울사랑의교회 위임목사로 청빙된 오정현 목사 이임예배를 가진 남가주사랑의교회의 경우 후임목사 선정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당분간 담임목사를 공석으로 부교역자와 당회원이 중심이 되어 성도들을 이끌어가게 됐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 6월 버지니아주 열린문장로교회 김용훈 목사를 2대 담임목사로 청빙한다고 발표했으나 열린문장로교회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김용훈 목사는 현재 안식년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청빙에 대한 김목사 자신의 입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 이로 인해 남가주사랑의교회는 김용훈 목사가 9월 중순 안식년을 끝내고 열린문장로교회에 복귀하면서 후임목사 청빙에 대한 자신의 결정을 공식 발표하기만 기다리고 있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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