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단기선교를 위한 제언

2003-08-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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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들의 단기 선교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은 것이 정말 감사하다.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단기 선교의 성과가 참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또한 극히 일부의 경우에는 단기 선교가 교회의 연례 행사로 그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단기 선교를 보내기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단기 선교를 어학 연수에 비긴다면 심한 것일까. 가기만 한다고 은혜와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선교지에서의 짧은 경험은 참여한 사람의 전체의 삶에 충격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일부의 부모들이 생각하듯이 단기 선교를 문제 자녀를 위한 클리닉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기까지 할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미국인 선교사 가정은 안식년에 미국에 있는 동안 싫다는 아들을 단기 선교에 보냈다가 큰 비극을 겪어야 했다.
같은 이야기지만 그러므로 단기 선교는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많은 교회에서 선교 혹은 단기 선교가 일반 목회 사역의 일부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나 목사의 지침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항상 선교에 대해서 고민하는 한두 사람의 헌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작은 선교의 계획이라 할지라도 참여하는 사람들의 완벽한 이해와 연합이 없다면 그럴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준비 없는 단기 선교는 자원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미리 없애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기 선교는 가까운 곳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적 사고 방식이 통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는 아프리카나 아마존강 혹은 먼 오지들을 먼저 생각할 때가 많다.
그것들 보다 오히려 미국 대도시 빈민지역에 대한 선교는 급증하는 모슬렘 인구와 더불어 이 땅에서 살 2세들에게 더욱 중요하고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불어 선교팀을 만들며 다세대의 가족적인 포맷과 철저한 영성 훈련을 유지한다면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하던 안디옥 교회의 뜨거움이 되살아 날 것이다.

www.cemkla.org

송인범 선교사
(카스피해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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