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안 화음 갤럭시구장 채워요”

2003-08-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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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코리안 나잇’서 미국가 부를 한인교회 연합성가단

홍명보 선수
게임도 보고
미국가 암송 계기
일거양득

■ 미국 국가(The Star-Spangled Banner) 한국어 번역가사


동이 트는 오늘 새벽에도, 어젯밤 석양 빛 속에도 가슴깊이 환호하고 있던 깃발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본다. 그 누구의 광활한 띠이며 빛나는 별들이기에 우리를 감싸는 성조기는 치열한 전투 중 우리가 사수한 성벽 위에서도 의연히 나부끼고 있었다. 붉게 타오르며 작렬하는 포화와 치열한 폭탄 속에서도 우리의 성조기가 우뚝 서있음을 우리는 보았다. 오! 자유의 땅, 용감한 백성의 땅 위에 성조기는 지금도 휘날리고 있다.


“갤럭시 코리안 나잇도 참가하고 미국 국가도 완벽하게 부르게 되니 일거양득이죠”
오는 9일 오후7시 홍명보 선수가 출전하는 갤럭시 대 콜롬버스 크루 간의 경기 시작에 앞서 미국 국가를 제창할 한인교회 연합성가단(지휘 조한우)이 연습하는 현장을 찾았다.

불과 2분밖에 되지 않는 미국 국가 제창이지만 다같이 하나된 목소리로 갤럭시 홈구장이 떠나갈 듯 웅장한 화음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로 토요일 오후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한인교회 연합성가단은 갤럭시 코리안 나잇에서 미국국가를 부를 연합 성가단 모집 광고를 접한 한인 크리스천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됐다.

연합성가단 지휘를 맡은 조한우(극동방송 지휘자)씨는 “메이저리그 축구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한인교회 연합성가단이 미국국가를 제창함으로써 미 주류사회로 뻗어 가는 한인들의 긍지와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주류사회 및 타민족 커뮤니티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속의 한민족임을 알리는 의미 있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세부터 6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한인교회 연합성가단은 나성영락교회, 토랜스제일장로교회, 주님의영광교회, 은혜한인교회, 동양선교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로고스교회, 선한목자장로교회, 감사한인교회, 영화연합감리교회가 참여해 2주에 걸쳐 연습하고 있다.

토랜스제일장로교회 3부 성가대를 이끌고 있는 김인식씨와 김인철씨는 “교회대항 축구팀 선수로 활동할 만큼 축구팬으로 홍명보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축구경기도 관람하고 미국국가도 부르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김인철씨는 “미국 국가를 정확하게 부르기 위해 아들과 함께 인터넷을 서핑, 7-8명의 가수들이 부른 미국 국가를 모두 다운로드 받아 출퇴근 시간 차안에서 혼자 연습하고 있다”고 열성을 보였다.

나성영락교회에서 참가한 권도웅씨는 부인과 아들, 딸 등 온 가족을 총동원해 연습장을 찾았고 극동성가단원이자 영화연합감리교회 성가대원인 크리스토퍼 금씨는 연습이 시작되기 전 한국어로 번역된 미국 국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갤럭시 코리안 나잇 티셔츠를 나란히 입고 연습장을 찾은 노부부는 “매번 미국 국가를 부를 기회가 있어도 그냥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 정도였는데 이번 기회에 가사를 완전히 암기해 정확하게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 진행을 맡은 갤럭시 윤용철씨는 “특정 교회 성가단이나 단체를 선정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인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한인교회 연합성가단 순서를 마련했는데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어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갤럭시 홈구장인 홈디포센터에서 오는 9일 오후5시30분 축구 페스티벌 전야행사와 태권도 시범으로 시작되는 ‘코리안 헤리티지 나잇’ 행사 입장료는 22-45달러이며 입장권 1장을 구입할 경우 다른 1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티켓 문의는 LA 갤럭시의 공식 미디어 스폰서인 한국일보 미주본사로 하면 된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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