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배와 선교공동체 ‘하나님의 사람들’

2003-08-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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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생활화로 예배의 감격을 회복”

김응래·김영환 전도사·이병일씨 주축
3년전 태동, 온라인-오프라인 만남의 장
크리스천 7,000명찾아 지구촌 네트워크 추진

“기독교는 교회와 파라처치(parachurch), 두 가지의 길이 있습니다. 베드로의 제자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는 집회(Gathering)로 발전하고 교회 밖의 운동인 파라처치는 바울의 제자들처럼 흩어져서 복음을 전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하나님의 사람들’은 전도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중시하는 파라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Men of God 7000·리더 김응래 전도사)은 예배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예배와 선교 공동체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예배 드리고 이웃을 사랑하기에 선교한다”는 단순한 진리 아래 기독교의 본질적 접근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크리스천 7,000명을 찾아 ‘하나님의 사람들’의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김응래(43) 전도사를 리더로 김영환 전도사, 이병일 집사, 한주봉 전도사, 유진재 전도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하나님의 사람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지속적 만남을 통해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을 함께 호흡하고 생활한다. 매주 목요일 공개로 실시하는 기도와 찬양모임, 그리고 토요일 저녁 묵상(QT) 모임을 통해 영성을 쌓고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과, 웹사이트(www. MenofGod.com)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접속해 지극히 사소한 부분이라도 자신이 행한 묵상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 갖는 온라인 모임이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며. 주일에는 각자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다.

“초대교회의 교인들과 비교해 믿음의 질이 왜 다른가를 고민하다가 교회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예배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기독교를 분석한 탈봇신학교 교수의 말처럼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는 게 예배의 문제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사고가 자리잡고 있어 예배를 드리면서도 예의도 차리지 않고 절도 하지 않는 거죠”

하나님의 사람들이 갖는 오프라인 묵상 모임은 ‘생명의 삶’을 교재로, 온라인 모임에서는 릭 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40days Purpose Driven Life)으로 묵상을 한다. 온라인 모임을 갖는 웹사이트 방명록을 접속해보면 하나님의 사람들이 게재한 글은 단지 방문했다는 흔적을 남기는 듯한 짧은 글이 아니라 시시콜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은 신앙일기가 대부분이다.

“현대인들은 몇초 이상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예배 설교가 30분이 넘으면 안 된다는 말도 생겼을 정도죠.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삶의 형태를 바꾸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글을 길게 남기도록 방침을 세웠고 웹사이트에 글을 가장 많이 남긴 사람을 선정해 시상식도 합니다”

지난 수련회에서 최고의 인터넷 방문 횟수와 가장 많은 글을 남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정된 이병일씨(전 이병일피아노 사장)는 하나님의 사람들 묵상 모임을 통해 자신이 완전히 바뀐 경우라고 소개한다. 쓰러져 가는 남성들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지로 남성 사역의 길을 모색하던 이씨는 김응래 전도사를 만나 함께 묵상하면서 스스로가 먼저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자신의 삶을 일치시키는 변화가 우선돼야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응래 전도사와 이병일씨, 김영환 전도사(골든 게이트 신학교)가 2000년 8월 가졌던 공식 모임으로 미국 ‘하나님의 사람들’은 탄생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나름대로 고민하던 이들이 만나 예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움직임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

“성경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예배에 있습니다. 예배는 이 땅에서와 천국에서의 최대의 사건이고 최고의 사건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중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 즉 예배의 참된 기쁨을 맛본다는 것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격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비전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사역하면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 19명(미국 10명, 캐나다 3명, 한국 6명)은 오는 6-14일 필리핀 마닐라와 싼빠블로로 전도여행을 떠난다.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 예배와 전도, 현지교회 증축을 지원했던 하나님의 사람들은 필리핀 현지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직접 체험한 바 있기에 올해는 더욱더 각오를 단단하게 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성호를 드높이길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혼자 하실 수 있지만 결코 홀로 하시지 않습니다.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그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하시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사람들(Men of God 7000) 주소는 14515 Valley View Ave. Suite E, Santa Fe Springs CA이며 자세한 문의는 (562)926-7001/(714)269-7000, 웹사이트 www.menofgod.com으로 하면 된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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