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 볼 만한 곳 별밤·삼림욕·낚시·물놀이 “다 즐겨요”

2003-08-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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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호숫가 캠핑장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계획하는 시즌이다. 그런데 남가주의 수많은 캠핑장 중에 어디가 적절한 곳인지도 잘 모르겠고 귀에 익은 유명한 그라운드는 이미 예약이 몇개월 전에 완료되어 있다. 방학인 지금 떠나야 하는데… 어디 좋은 곳이 없을까. 있다. 여름철, 해변 캠핑 그라운드보다 사이트 잡기가 수월한 호수 캠핑장들을 찾으면 된다. 호수 캠핑장들은 대부분 훌륭한 하이킹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으며 워터 레크리에이션이 완벽해 자녀들과 2~3일 휴가를 내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다. 일부 호수에는 물놀이 공원까지 만들어져 있다. 남가주의 유명 호수 캠핑장들을 소개한다. <백두현 기자>



▲로페즈 호수
(Lopez Lake)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인근에 있는 950에이커의 규모의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레크리에이션 호수이다.
지난 1969년 오픈되어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공원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이 호수는 서쪽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미풍이 시원해 여름 캠핑장으로 그만이다. 바람이 좋아 세일링과 윈드서핑도 인기가 높다. 마리나(정박) 시설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상스키나 제트스키족들이 주말이면 호수 한쪽을 점령한다.

공원측은 이들을 위해 특별구역을 마련해 일반 방문객들이 호수를 이용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로페즈 호수의 자랑은 뛰어난 캠핑장 시설. 잘 가꾼 참나무들에 둘러싸인 캠핑 그라운드의 입장료는 14달러이며 차 한대 추가당 5달러의 요금만 내면 된다.

텐트족과 RV족을 위한 148개의 야영장이 있고, 67개 전기 훅업(Hook-up) 시설이 있는 야영장이 있다. 애완동물 입장료는 하루 2달러인데 반드시 광견병 면역접종 증명이 있어야 한다.

캠핑장 수가 많아 주중에는 예약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는 것도 이 곳의 장점이다. 주말에는 만원사례를 빚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캠프장 옆 ‘오버플로 에어리어’(overflow area)를 오픈해 미처 사이트를 잡지 못한 캠퍼들이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원 관리소는 캠프파이어(campfire), 싱잉 프로그램 등 어린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여름에만 문을 여는 워터팍(waterpark)에는 2개의 600피트짜리 대형 워터슬라이드(waterslide)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낚시로도 유명한 이 곳은 물고기 종류가 많다. 송어, 메기(catfish), 블루길(bluegill), 크라피(crappie) 등이 잘 잡히고 검은색 배스도 입질이 좋다. 마리나에서는 낚싯배, 스키보트, 패티오 보트, 카누, 돛단배 등을 빌릴 수 있다.


지정된 구역에서 수영을 할 수 있고, 피크닉, 하이킹, 보트 관광 등을 할 수 있다. 스낵바, 잡화상, 미끼와 낚시도구, 전기세탁기, 주유소, 오락실 등이 있다. 공원 하루 입장료는 차량당 5달러이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샌타마리아를 지나서 나오는 자그마한 도시인 Arroyo Grande의 로페즈 드라이브(Lopez Dr.)에서 내린다. 이 길로 약 4마일 정도 동북쪽으로 향하면 호수에 도달하게 된다.
주소 및 문의: Lopez Lake, 6800 Lopez Dr., Arroyo Grande 93420, (805)788-2381



▲실버우드 레이크
(Silverwood Lake)
샌버나디노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한 레크리에이션 호수인 실버우드 레이크는 249피트 높이의 대형 시더 스프링스 댐이 많든 인공 저수지이다. 해발 3,350피트에 위치한 호수는 수도전력국(DWP)이 관리하는 저수지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데 시설과 주위환경이 잘 조화를 이룬 호수로 가족 동반도 좋고 교회 등 단체로 여름 피크닉 당일 코스로도 괜찮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맑고 파란물의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도심에 찌든 마음은 어느새 순수해지고 여유도 생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요즘처럼 어지러운 세상에 복잡해진 마음을 정돈하기에 좋은 곳이라 하겠다. 여름철에도 밤에는 산악지역의 기온이 낮을 수 있어 두꺼운 옷을 준비해야 한다.

단체 캠핑이 가능한 수준급 캠핑장이 텐트족들을 부르고 있다. 캠프사이트 당 가격은 16달러이며 80명 이상의 단체 캠핑장은 80달러이다. 캠핑장 예약은 인터넷 리저브 아메리카(www.reserveamerica.com)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전화예약은 (760)389-2303, (800)444-7275로 하면 된다.
공원에는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을 포함해 50여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으며 수영이 가능한 백사장과 낚시터 그리고 뱃놀이와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가 레크리에이션 가족들을 부르고 있다.

특히 제트스키가 유명한데 주말이면 수백 대의 제트스키가 넓은 호수를 가로지른다. 배를 타고 도달하는 피크닉장도 3곳이나 있다. 자전거 타기도 유명하다.
송어와 배스가 풍부해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최근에는 4파운드 이상의 큼직한 배스가 자주 올라와 낚시꾼 사이에서는 ‘명당’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자연생태계 관측 장소로도 유명한데 철에 따라 캐나다 거위, 백조 등 각종 조류를 볼 수 있다. 종종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도 목격된다. 겨울철에는 독수리 관찰을 주제로 하는 투어도 있다.

투어와 공원에 대한 문의는 (760)389-2303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 방향으로 가다가 1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갈아탄다. 이어서 곧 138번 하이웨이 출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실버우드 레이크로 들어가는 11마일 길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캐스타스 레이크
LA에서 북쪽으로 1시간3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로 여름 주말을 시원하게 보내기 안성맞춤인 벤추라카운티 최대의 레크리에이션 지역이 바로 이 곳이다. 캐스타스 레이크에는 모두 454개의 캠프 사이트가 있는데 현재 8월 주말에도 캠프 사이트 예약이 가능한 남가주에서 몇 개 안 되는 캠프장이다.

넓은 캠프 사이트에 텐트를 치고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면서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헤아리고 들꽃들이 자지러지게 웃는 산길을 하이킹 할 수 있으며 낚싯대를 잡고 물새 떼를 보면서 한가롭게 뱃놀이를 하거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가족과 나누면서 오랜만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대화를 나누기도 좋다.

특히 피크닉 시설은 캠핑장과 완전히 나눠져 있어 독립적인 공간에서 하루를 즐길 수 있으며 시설이 깨끗하고 나무가 많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낸다. 낚시도 유명한데 캘리포니아주 낚시국이 매월 이 곳에 송어와 메기를 방출한다. 보트를 호수에 내리는 마리나의 낚시점과 스낵바가 강태공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캠프장 예약은 6개월 전부터 할 수 있는데 주말에 경우 무조건 금, 토요일 2박을 예약해야 하며 노동절 등 연휴에는 3박을 해야 한다. 캠프 사이트의 가격은 16∼18달러. 예약을 할 경우에는 사이트당 6.50달러의 예약료가 추가된다. 예약을 취소할 경우 예약료는 환불이 안 된다. 자동차는 사이트당 두 대까지 파킹을 할 수 있으며 파킹료는 첫 차는 무료, 두 번째 차는 9.50달러.

예약 및 문의: (805)649-1122
공원 입구에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 공원이 개장됐는데 물이 철철 흘러 넘치는 대형 미끄럼틀과 철봉 사이로 아이들이 즐거운 함성을 지르면서 뛰어다닌다. 물놀이 공원의 입장료는 시간당 1.5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공원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개장되며 1일 입장료는 차량 당 6.50달러.

문의: (805)649-2233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벤추라시를 지나, 33번 노스가 나오면 갈아탄다. 샌타애나(Santa Ana) 블러버드가 나오면 좌회전, 북쪽으로 약 3마일 정도 더 가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올 때는 33번 이스트를 타고 오하이를 거쳐서 150번 이스트, 126번 이스트, 5번 사우스를 타고 내려오면 로스 파드레스 국립산림을 두루 돌아보는 또 다른 드라이빙 코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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