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못말려 세일 성수기에도 ‘바겐 트래블’쏟아진다

2003-07-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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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1주일 여행 항공·숙박 포함 600달러선


성수기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초저가의 ‘바겐’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라크전과 경기침체 그리고 사스(SARS)라는 3개의 ‘악재’가 겹쳐 해외 여행객들이 대폭 줄어들면서 항공업계와 여행사 그리고 각 지역 관광청이 고객을 모으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와 가격인하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태국 등 1주일 동남아 여행이 항공·숙박을 포함해 600달러선에서 나오고 있으면 여름 성수기 1,500달러가 넘었던 런던 1주일 여행이 750달러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 참전 반대로 미국 관광객이 급락한 프랑스는 파리 1주일 800달러선의 상품으로 미국인들의 ‘컴백’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여행도 각종 바겐이 무수하다.
휴가철을 맞아 한인들도 요즘 가격이 급락한 여행 상품들에 적지 않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쉽게 떠날 수 없었던 유럽, 크루즈 여행 등은 더할 수 없이 가격이 떨어져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20∼50% 떨어진 성수기 여행 상품들과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종 바겐 여행 정보들을 정리한다(모든 항공료와 여행 상품의 가격은 21일 현재 기준이며 가격은 매일 변할 수 있다).


해외여행


10명이내, 런던·파리 패키지 6박 700~800달러선

고급호텔 숙박료 100달러이하…25달러짜리 민박도

유럽

테러와 경기침체 여파로 여행상품 가격이 파격적으로 떨어졌다.
유럽 관광 전문가인 프로머 매거진의 마릴 와슨은 “요즘은 예년과 달리 단체 관광을 떠나도 그룹이 10명 이내로 짜여지기 때문에 30명 이상의 그룹과 여행을 해야 하는 여느 성수기에 비해 매우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올 여름처럼 낮은 가격에 유럽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익스프레스(www.europeexpress. com)의 여행상품인 항공료 포함 런던 6박 패키지는 현재 700달러에 나와 있어 구미를 당긴다. 고 투데이도 비슷한 종류의 파리 패키지를 800달러선에서 판매중이다.
유럽 관광은 현재 대부분 9월1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패키지를 내놓고 있지만 라스트 미닛(last minute) 세일이 매일 인터넷 사이트들에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잘만 찾으면 믿기 어려운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브리티시 에어(800-247-9297, www. britishairways.com)는 LA와 런던간의 왕복권을 369달러에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의 경우 호텔과 항공료를 포함한 4박 런던, 파리 여행이 600~700달러 선에서 나오고 있다.

동남아, 홍콩, 중국

최근 방문객 급감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홍콩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지역이다. WHO가 지난달 홍콩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을 사스 안전지역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들의 전체 호텔의 투숙률은 20~30%에 머무는 사상 최악의 관광 악재를 겪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투숙률은 87%를 기록했었다
현재 나오고 있는 상품들을 알아보면 먼저 태국의 경우 LA에서 방콕까지 항공료를 포함한 호텔 5박 요금이 549달러(2인 1실 기준)에 나와 있다.
인터넷 여행사인 고 투데이(www.go-today.com)에서 내놓고 있는 상품에는 매일 아침 식사와 하프-데이 시티 투어 그리고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교통편이 포함되어 있다.


예약은 28일까지 해야 하는데 예약기간이 지나도 비슷한 패키지가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9월에 떠나는 여행의 경우 가격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역시 인터넷 여행사인 리츠투어(www.ritztours.com)도 비슷한 내용의 상품을 5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패키지의 숙소는 4스타 고급호텔이며 매일 아침식사는 물론 하루 저녁식사와 라이브 공연까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 팔래스(Grand Palace), 코로네이션 홀(Coronation Hall), 그리고 에메랄드 불교 템플(Emerald Buddha Temple)의 관광도 포함되어 있다.
리츠투어에서는 중국 관광도 599달러에 내놓고 있다. LA에서 북경까지 항공료와 4스타 호텔 5박 숙박, 아침 식사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패키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나온 같은 상품보다 40%가 낮은 가격이다. 이 패키지는 45일 전에 예약할 경우 예약 취소(trip cancellation) 보험까지 들어준다.

홍콩도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낮은 가격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홍콩의 5스타 호텔인 구륭 호텔(fasttrack.kowloon. peninsula.com)에서 5박을 묵으면서 3일간 무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항공권 포함 패키지가 599달러에 나와 있다. 이 패키지에는 아침식사도 포함되어 있다.

싱가포르 항공이 제공하는 5박 항공·호텔 패키지는 가격이 더욱 저렴한 549달러이다. 역시 홍콩 시내 관광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데 다른 섬도 구경할 수 있는 아일랜드 하핑 패스(Island Hopping Pass)도 제공한다. 홍콩 박물관 입장권까지 전달되는 이 프로그램은 홍콩의 유명한 중국 오페라까지 구경할 수 있다. 단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
문의: www.asianaffairholidays.com

몬트레이 베이 아실로마

여행의 천국 카브리해 역시 바겐 상품이 넘치고 있다. 트로피컬 아일랜드의 태양이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을 뜨겁게 하고 있는 이 곳의 메인 항공사인 에어 자메이카(Air Jamaica, 800-523-5585)는 카리브의 유명 관광지들인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세인트루시아, 그레나다, 그랜드 캐이먼, 바하마로 LA에서 매일 출발하고 있는데 LA와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간을 446달러에 내놓았다.


몬트레이 베이 아실로마

요세미티와 함께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몬트레이는 숙박료가 비싼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경기 침체의 여파는 이곳에도 여지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박에 200달러를 훨씬 넘던 호텔 숙박료가 100달러까지 떨어지고 식당들도 낮은 가격에 좋은 음식들을 내놓고 있다. 이곳의 컨퍼런스 리조트인 아실로마(Asilomar, (831)372-8016, www.visitasilomar.com)는 1박 숙박료가 110달러부터 시작하는데 숙박을 할 경우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대부분의 룸에는 벽난로가 준비되어 있으며 룸에서 절경의 퍼시픽 오션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방에는 TV와 전화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실로마는 주정부가 비영리로 운영하는 곳으로 리조트가 주립공원 해변에 있기 때문에 더욱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유명한 17마일 드라이브 남쪽에 있는 퍼시픽 그로브(Pacific Grove)시에 있는 리조트는 340개 별장 스타일 룸이 주립공원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음식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몬트레이 베이에서 직접 잡아들인 싱싱한 시푸드로 만든 디시가 9~13달러에 나오고 있다. 몬트레이 베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831)648-3130, www.monterey.com로 하면 된다.

유타 브라이언 헤드

겨울에는 스키로 유명한 곳이지만 마운틴 바이킹 등 여름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유타 남부 남가주에서 8시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사계절 관광지인 이 곳의 대형 호텔 브라이언 헤드 헤드라지(314 West Hunter Ridge Rd., 800-386-5634)의 숙박료는 1박 69달러(주말 89달러)로 믿기 힘들 정도로 저렴하다.
냉장고와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이 있는 스위트의 가격이 89달러(주말 109달러)이며 부엌을 갖춘 1베드룸 콘도가 129달러에 나와 있다. 지난 1970년대에 세워진 라지는 라스베가스에서 단 3시간 거리로 중간에 덤으로 베가스를 구경할 수 있다. 호텔에는 가족 게임 룸과 자쿠지, 수영장, 사우나, 헬스클럽 등의 시설이 완벽하다. 브라이언 헤드는 미국 5대 마운틴 바이킹 지역으로도 선정됐으며 낚시와 하이킹으로도 유명하다.
문의는 브라이언 헤드 관광청(888)677-2810, www.brianheadutah.com

25달러로 하루 밤을 해결

미 전지역에 걸쳐 있는 300여개의 유니테리안 교회 소속 개인 가정집에서 일인당 25달러(2인 원룸)에 방문객을 호스트하고 있다.
미국식 민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여행을 하면서 호스트 가족과 만나 친분을 교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먼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평생 한번 내는 회원비는 17달러. 문의: (941)492-4167
www.uuhomecomings.com

올랜도 1주일 385달러 아파트 렌트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일주일간 원 베드룸 아파트를 385달러에 사용할 수 있다. 주방도 붙어 있는 이 아파트를 4명이 같이 사용한다면 하루에 한사람 당 15달러도 안 되는 좋은 가격이다. 디즈니월드 등 각종 리조트들이 주변에 있는 이 아파트 예약은 레저 링크 인터내셔널을 통해 하면 된다. 문의: (888)801-8808, www.eleisurelink.com

100달러선 고급호텔 숙박

세인트 리지스, 웨스틴, 쉐라튼 등 고급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스타우드는 ‘럭서리 주말’(Luxury Weekend)이라는 세일을 통해 성수기엔 생각할 수 없던 가격으로 방을 제공한다. 이 같은 세일은 전 세계 700여개의 스타우드 소유의 호텔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12세 미만의 아동은 무료 식권도 배부 받는다. 또한 17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부모와 함께 방을 사용할 수도 있다. 문의: (800)325-3535, www.starwood.com

178달러 애리조나 골프여행

골프를 무제한으로 치고 호텔에서 2박을 보낼 수 있다. 애리조나 스캇스데일의 피니시언(The Phoenician), 플로리다 할란데일의 디플로맷(The Diplomat Country Club & Spa), 캘리포니아 랜초 미라지에 있는 웨스틴 미션힐스 리조트(The Westin Mission Hills Resort) 등 미 전역 13개의 리조트에서 178달러로 즐길 수 있다. 문의: (866)446-5379, www.starwoodgolf.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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