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독은 신앙적으로 죄이죠”

2003-07-16 (수)
크게 작게

창립 1주년 맞은 ‘오네시모 선교회 재활센터’

마약·술 중독 성경공부로 극복 인도
범죄자 감옥대신 수용 형량 대신케
“사소한 일로 말미암아 삶 방식 파괴
부모와 친지 동참해야 치유 가능할것”

“중독은 신앙적으로 볼 때 죄로 취급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보다 술과 마약이 우선되기 때문에 중독이란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 가정 파괴 등 모든 면에서 파괴를 초래하죠”
다음달 창립 1주년을 맞는 오네시모 재활센터(디렉터 하워드 김)는 감옥 선교를 하는 오네시모 선교회(대표 김석기 목사)가 18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인 선도기관이다.


‘갇힌 자에게 사랑을…’이란 슬로건과 함께 오네시모 재활센터는 마약과 알콜 중독을 성경공부로 극복,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고 있다. 또한 법원으로부터 ‘프로포지션 32’ 적용을 받은 마약 관련 범죄자들이 판사의 재량에 따라 보호관찰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고 오네시모 재활센터 프로그램을 수료해 형량을 대신할 수 있다.

하워드 김 디렉터는 “오전 5시45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기도, 성경공부, 예배, 사회봉사 등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에 따라 생활하면서 하루하루 술이나 마약을 하지 않는 생활을 연장해가고 있다”며 “자신이 중독자임을 부정해 왔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새 중독자가 돼버린 이들이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스스로를 지배하는 힘을 길러 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네시모 선교회는 1995년 12월 김석기 목사가 샌타애나와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서 한인 수감자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설립된 이래 감옥사역과 재활사역, 바이블 칼리지를 통한 성경통신교육사역, 네트웍 사역 등을 감당해 왔다.

특히 재소자를 위한 성경대학 운영은 오네시모 선교회가 실행하고 있는 가장 보람된 사역. 성경 55권을 통독하는 한국어 통신대학, 영어권 재소자들을 위한 영어성경대학, 칼빈신학교와 갈보리 채플의 도움으로 재소자에게 신학교 입학 기회를 제공, 감옥 내 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다.

16명이 수용 가능한 오네시모 재활센터에는 현재 6명이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입소 전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재활의지를 확인하고, 90일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프리덤 랜치 사역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며 수료와 동시에 인턴십을 통해 사회복귀 훈련을 받는다. 벨플라워 지역에 선교회가 운영하는 6,000스퀘어피트의 오네시모 스토어 이익금과 후원금으로 재활센터를 꾸려온 김석기 목사는 “감옥 선교를 하다보니 많은 수감자들이 아주 사소한 일에서 기인, 살아가는 방식이 잘못돼 삶이 파괴됐더라”며 “무엇보다 부모와 친지들이 동참할 때 치유가 가능한데 재활센터를 무료로 운영해 보니 입소자에게는 거지근성을 키우고 가족의 관심도 부족해 이들의 동참을 구하기 위해 재활센터에 대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714)210-2228/(562)920-8997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