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모의 마음 - 내 영혼의 부르짖음

2003-07-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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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하나님 아세요? 하나님 얼마만큼 아세요?
만나자마자 그녀는 다소 도전적으로 급하게 몰아 세우듯 물었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호흡을 조정했다. 그녀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묻고 있는가를 간파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LA에 있는 유명한 점쟁이란 점쟁이는 다 찾아다니다가 또 다른 4차원의 세계가 있음을 감지(?)했다고 했다. 무당이나 점쟁이가 말하는 그 영보다 더 높고 큰 영이 있을 것 같아 갈증 가운데 있었는데 예수님이 자신을 찾아 오셨다고 했다.
성경을 미친듯이 읽고 또 읽었단다. 그리고 신문 광고에 나오는 집회란 집회는 다 찾아 다녔단다. 아직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쌀밥, 보리밥, 잡곡밥 심지어 양식, 중식, 일식 등 뭐든지 가리지 않고 먹었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목사님들, 권사님들, 누구든 예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가리지 않고 만났단다. 그녀는 성경 구절을 줄줄이 외우면서 자신이 능력을 받았다고 했다. 투시하고 예언하고 방언하며 병 고치고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할 수 있고.... 천국을 보았고 지옥을 보았으며 마지막 날의 심판도 보았단다.
그녀는 너무나 흥분된 어조로 오래 믿은 기성 교인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들은 영적 오만에 빠져 오래 믿은 전통과 연륜만 자랑할 뿐 열매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은 하나님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내게 다시 물었다. “사모님! 하나님 아세요?” 이제는 내가 말할 차례가 되었다.
“자매님!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아는 것만 알고 자기가 보는 것만 볼 수 있는 법이지요. 정말은 저도 하나님 잘 몰라요. 그 분은 무한하고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그분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 길이를 어떻게 다 알수 있겠습니까? 육체로 된 예수님은 아버지의 비밀입니다. 그래서 그 비밀을 포장되어 있는 상태로 받아만 놓고 사람들은 예수를,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지요. 포장지를 벗기고 그분이 내 삶에 들어오시면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는 것은 정적인 단계이지요. 우리와 생명 관계가 이루어져 우리 속에 변화를 일으켜 삶 속에 열매로 나타날 때 비로소 온전한 믿음이 되어 영생에 이르는 것이지요. 그분의 전부, 그분의 심장, 그분의 시각, 그분의 호흡, 그분의 심정, 그 모든 것을 안다는 게 인간의 이치와 지혜로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성경에서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가고, 여호와를 힘써 알자고 한 말씀은 어쩌면 너희들은 나를 다 알 수가 없으니 그 일을 위해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말씀을 위한 빈 공간을 두라 하신게 아닐까요? 나는 정말로 하나님을 더 알기를 원할 뿐 하나님을 다 안다고는 말씀드릴 자신이 없습니다. 그분을 더 알기 원하는 간절한 부르짖음이 있을 뿐입니다.”

최 미 화
(아름다운 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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