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위는 없다 불볕도 쉬어가는 한여름 수영장

2003-07-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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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낮은 구름이 남가주 평야를 장악하면서 겨울 우기와 유사한 날씨를 보이던 남가주가 7월에 들어 낮 최고 기온이 밸리 지역의 경우 10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인근 수영장을 찾아 시원한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계절이다.

수영은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더워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자녀들이 밖으로 ‘탈출’해 보는 기회도 되고 몸과 마음을 다지는 신체단련에도 좋다. LA에서는 시정부가 운영하는 약 60개의 공설수영장이 있는데 대부분의 공설수영장들은 저렴한 가격에 수영 레슨을 제공하고 라이프 가이드 트레이닝, 물 운동 등의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영 시즌을 맞아 LA와 인근 도시들의 공설수영장 운영 시간과 서머 프로그램들을 알아보고 로스앤젤레스 패밀리 매거진이 권장하는 사설 수영 학교들도 소개한다. 또한 즐거운 물놀이를 위한 수영 수칙과 구조법 그리고 집에 있는 개인 수영장 관리법들도 알아본다.


물놀이 안전요령·구조법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시작됐다. 요즘 해변이나 공설 수영장을 찾아 피서겸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와 함께 물놀이 안전 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물놀이 사고는 사소한 부주의나 자만으로 인해 빚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즐겁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위해서는 간단한 요령과 구조법 등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결코 혼자서 수영을 해서는 안되며 필요할 때 자기를 도와줄 능력을 가진 사람과 함께 수영을 해야 한다. 인명 구조원의 감시가 있는 지역에서만 수영을 하고 수영하는 강이나 바다, 수영장 등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손이나 기구를 뻗쳐 위급 환자를 구조하는 간단하고 안전한 구조법을 배우고 구조호흡의 실시방법을 알아둔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식사 직후나 몸이 과열되었을 때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물놀이를 할 때는 일광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일광차단제는 ‘SPF15’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한 2시간마다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긴팔 T셔츠를 착용한 채 물 속에 들어가면 더욱 바람직하다.

수영하는 어린이들에겐 찬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강렬한 햇빛과 고온이 계속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수영을 할 때는 찬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하며 밖으로 나가기 전에 마시고 적어도 20분마다 찬물 1컵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필요치 않은 성분이 포함돼 있는 스포츠 음료보다는 물이 좋지만 물 마시기를 싫어하는 어린이에겐 스포츠 음료라도 마시게 해야한다.

집에 있는 수영장 물의 온도는 화씨 90~94도를 유지한다. 특히 5살 미만의 어린이들이 수영을 할 때는 물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수영을 할 때 체온이 4배 이상 빨리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들은 물 안에 20분 이상 놓아두지 않는다. 물깊이가 충분하다고 확실히 알고 있는 곳에서만 다이빙한다. 장시간 물 속에 있거나 태양을 쪼이는 것은 피한다. 때를 불문하고 어린아이는 성인의 감시 하에 수영하게 한다.
해변일 경우 파도의 상태를 아주 주의 깊게 살핀다. 거센 파도에 의해서 깊은 곳으로 밀려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파도를 정면으로 향해 헤엄쳐 나오려고 노력하지 말고 비스듬히 헤엄쳐가 일단 몸이 자유로워지면 그 때에 육지를 향해 수영하고 거센 파도에서 헤엄쳐 나올 수 없을 때는 외치거나 손을 흔들어 구조를 청한다. 결코 거짓으로 구조를 청하거나 조난 당한 것처럼 거짓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자기의 실력을 과대평가 해 먼 거리까지 수영하는 것은 절대 금물. 육지와 평행하게 수영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또한 그만큼 더 많은 연습을 쌓을 수 있다.

수건-세면대 따로 사용
쥐났을땐 부위 주무르면 좋아


손이 닿는 위치에 조난자가 있을 경우 데크(deck)나 도크(dock)위에 엎드려 한 팔을 조난자에게 뻗는다. 다른 손으로 데크나 도크를 단단히 잡고 뻗은 팔로 조난자의 팔목을 움켜잡고 천천히 안전한 곳으로 잡아당긴다.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조난자가 있을 경우에는 셔츠, 수건, 옷, 나뭇가지 혹은 막대기 등과 같은 물건들을 사용하여 팔을 뻗어 미치는 거리를 연장시킨다.

수영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쥐가 났다’라고 표현하는 경련이다.
수중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련은 손가락, 발가락, 혹은 다리에 일어나며 또한 일반적으로 피로와 과로한 운동 때문에 일어난다.
경련은 수영자가 당황하지만 않는다면 거의 위험하지 않다. 만약 조난자가 수영법을 변경한다면 곧 경련이 풀리게 될 것이며 이것만으로도 정상상태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영법을 변경하여도 경련이 풀리지 않을 경우는 문지르거나 주무르면 좋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을 펴는 일이다. 경련의 징조가 보일때 곧 근육을 늘여 펴거나 스트록을 변경하면 경련이 풀리게 된다.
수영을 하면서 또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눈병이다. 최근 전염성 눈병 환자가 부쩍 늘고 있는데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각결막염이다. 여름철 눈병의 대명사로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대개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에 발생했다가 다른 눈에 옮긴다.

증세는 갑자기 눈이 붉어지며 눈물이 많이 나고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시다. 어린이에게 전염되면 귀밑과 턱밑에 있는 임파선이 부어서 통증을 느끼며 감기증상이나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가족가운데 환자가 발생하면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다른 가족과 수건과 세면대 등을 따로 사용한다. 안약을 가족이 돌려가면서 사용하지 않는다.


레슨비 싸고 유익한 프로 많아

LA 및 인근지역의 공설 수영장들이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문을 열었다.
LA시는 시 전역에 59개의 공설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설 수영장은 입장료가 저렴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수영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하고 있는데 레슨 비용이 10회에 단 15달러로 파격적이다. 개인 레슨도 레슨 당 단 8달러.

항상 라이프 가드가 상주하고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시설이 깨끗한 편으로 방학으로 무료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한나절을 보내기 매우 좋은 장소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튜브 수구, 다이빙, 라이프 가드 트레이닝, 물 운동 등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무료나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실시되고 있다.
LA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설 수영장 중에서는 남가주 최대의 규모인 핸센댐 레크리에이션 공원에 있는 핸센댐 수영장이 지난 2001년 개장되어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의 8배 규모로 길이만 500피트가 넘는 반면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이 4.5피트로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하기 적격이다.

수영장 옆에 만들어진 9에이커 규모의 낚시 호수에는 공원국이 방출한 송어 수천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수영과 낚시뿐만 아니라 노젓기 보트와 페달 보트도 즐길 수 있다. 보트는 시간당 8달러에 렌트 한다.

공설 수영장들은 오는 노동절까지 개장하며 시간은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대부분 평일에는 오전 10∼오후 6시, 주말에는 오후 1∼6시에 문을 연다. 개장시간은 수영장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전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성인 1.50달러, 17세 이하의 청소년 및 아동 그리고 65세 이상의 노인은 무료다.

LA시 공설수영장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323)906-7953, www. laparks.org/dos/aquatic/aquatic.htm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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