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니콜라스 캐년에서 앨 패스카도르까지

2003-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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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지역 숨겨진 해변

‘천연의 풍치’레오 카리요-포인트 듐등 명소 수두룩

태평양에 접한 시원한 남가주의 해변은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과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 푸른 수면 위로 불어오는 해풍으로 여름의 정열이 물씬 전달된다. 남가주의 해안선은 LA카운티만 해도 총 연장 31마일에 달하며 20여개의 크고 작은 비치가 피서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샌타모니카, 베니스 등 유명한 해변은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붐벼 바다 구경인지 사람 구경인지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북쪽 말리부 지역으로 향하면 호젓하면서도 비경을 감추고 있는 해변들이 많다.
LA 카운티에서 숨겨진 해변들은 대부분 카운티 북부인 말리부 해안에 몰려 있다. 특히 LA 카운티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비치인 니콜라스 캐년(Nicolas Canyon)은 유명한 샌타모니카 국립 산림을 배경으로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다.

인근의 레오 카리요(Leo Carrillo)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곳은 바닷물이 차고 맑기로 유명한 곳으로 캠핑도 가능해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차장을 제외하고 거의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치를 즐길 수 있다. 스쿠버 다이빙과 서핑 그리고 하이킹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말리부 북쪽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가 만나는 곳(10번 샌타모니카 프리웨이가 끝나는 곳에서 28마일 지점)에 있다. 개장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한다. 문의: (818)880-0350, 캠핑예약: (800)-444-7275.

역시 말리부 지역에 있는 엘 패스카도르(El Pescador)는 PCH의 데커(Decker) 캐년과 브로드(Broad) 로드 사이에 있는 호젓하고 야생적인 비치. 로맨틱한 피크닉 장소로도 잘 알려졌지만 해변에 이르기까지는 꼬불꼬불한 오솔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야 한다.

말리부 지역에는 또한 LA타임스가 선정한 남가주 10대 하이킹 코스가 있는 곳인 포인트 듐(Point Dume)이 있다. 해안의 굴곡이 심하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심해 갯벌 바다생물을 관찰하기에도 좋다.

사방에서 펼쳐지는 말리부 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즐기면서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피크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PCH에서 페퍼다인 대학을 지나서 웨스트워드 비치 로드(Westward Beach Rd.)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길이 끝나는 곳까지 내려가면 해변에 도착한다.
문의: (310)457-9891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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