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모의 마음 - 단순한 삶

2003-06-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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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 행복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건강하게 일어나서 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으로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단순하게 살아가는 기쁨으로 만족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여 많은 갈등을 느끼게 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이 누려야 행복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해 하지 않는다.
어느 날 한 여인의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삶을 조명해 주는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TV 프로그램을 보았다. 유명한 탤런트가 멋있는 연기를 통해 흥미를 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였다. 너무 잘나고 성공한 이야기보다는 실패를 견디고 극복해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의 감동을 더해 준다.
요즈음 세상은 많은 사람들의 외향적으로 성공한 삶만을 강조하여, 마치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했다고 느끼며, 낙심하여 좌절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상처를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아파하며 외로워하며 괴로운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자기의 유익을 생각하지 않고 조건 없이 희생하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에 우리는 감동을 받는다.
인생에서 희생 없이는 어떤 감동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희생하면 손해보는 것 같고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희생하거나 손해보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들도 많다. 인생이 잃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다. 마찬가지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거나 하나도 잃지 않으려고 너무 긴장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갈등 해결을 위하여 포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많은 것을 가질수록, 많은 일을 할수록 인생은 더욱 복잡하다. 삶을 너무 복잡하게 살지 말고, 복잡한 현실도 단순하게 살자. 인생을 가장 단순하게 사신 그 분을 생각하니 우리는 너무나 복잡하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야망이나 유익을 생각지 않고 오로지 한가지 목적을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한가지라는 것이 결국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의 유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니 우리로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수님은 오직 우리의 영혼을 살리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다. 그리고 이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는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을 포기하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 힘들어서 단순하게 살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다. 단순한 삶을 위하여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며 매일 죽는 연습을 해야겠다.

박 상 은
(죠이 휄로쉽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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