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처님 오신날 - 봉 축 사

2003-05-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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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사랑으로 극락정토 건설”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삼가 부처님전에 분향 합장하옵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심을 경축 드립니다.
올해는 한인 이민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한국 불교가 미국에 전래된 지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이라크에서 연합군과 이라크가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이 있었습니다. 전쟁은 개인의 삶과 가정, 세계 평화를 파계하는 인류에 가장 큰 불행입니다.

우리는 전쟁의 한 곁에 서서 왜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과 태를 해야만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져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행히도 우리 민족과 조국은 쓰라린 동족상전의 전쟁을 겪었으며 앞으로도 세계 어느 곳보다도 전쟁의 위험이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민족과 조국에 다시는 그와 같은 불행한 전쟁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뜻을 되새겨볼 때 부처님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사랑하며 모든 중생들의 삶을 행복의 길로 이끄는 성자이셨던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 사바세계에 오셔서 45년 동안 중생의 바른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우리들은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마음이 얼룩져 그 맑은 마음이 아집과 편견으로 어두워 서로 죽이고 죽는 살벌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것은 중생의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히시고 자비의 씨앗을 키워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얼룩진 아집과 편견을 없애고 용서와 사랑으로 서로 행복한 극락정토를 이룩하고자 함이십니다.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공덕으로 중생의 마음에 자비광명이 넘치고 지혜가 밝아져 자유와 평화가 깃들은 불국토가 실현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현일 스님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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