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이름 바꾸고 새로운 비전 다짐”

2003-05-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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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한인장로교회 > 세계로교회
밸리한인장로교회 > 세계비전교회
라성세계복음교회 > 뉴호프채플
성체칠리아천주교회 > 백삼위한인천주교회

새롭게 교회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나성한인장로교회(담임 한규삼 목사)가 과거의 아픔을 씻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세계로교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초대형 교회 건축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밸리한인장로교회(담임 김재연 목사)가 최근 ‘세계비전교회’로 교회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라성세계복음교회가 새로운 담임목사를 맞아 ‘뉴호프 채플’(담임 이현수목사)로, 독립장로교회(담임 양택호 목사)가 ‘새로운교회’로, 헤세드인애교회(담임 정영삼 목사)는 ‘새누리교회’로 변경됐고 삼성장로교회(담임 신원규 목사)도 교회이름 바꾸기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교회이름 변천사를 살펴보면 한국교회 전통을 그대로 수용해 LA한인침례교회, 토랜스제일장로교회, 윌셔연합감리교회, 세리토스장로교회 등 교단명이나 지역명을 사용해 교회이름을 짓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나성영락교회, 동양선교교회, 충현선교교회 등 교회가 지향하는 목표를 한 단어로 압축해 이름으로 암시하거나 베델한인교회, 갈보리교회처럼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을 교회이름으로 사용해왔다.

90년대는 교회이름 짓기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 사랑의교회, 햇빛교회, 온누리교회, 아름다운교회 등 친근함을 강조하는 순 한글이름을 교회명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추세는 2000년대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름이 바뀐 교회들은 이름 자체에서부터 교회명 변경의 이유가 확연하고 앞으로의 교회 비전을 명시한 게 또 다른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회이름 바꾸기는 가톨릭 교회도 마찬가지로 개신교와 달리 다민족 공동체가 하나의 교회를 이루고 있는 가톨릭 교회들은 순교자나 성인 혹은 성경구절을 인용해 교회이름을 짓지만 한인 공동체의 의미를 부여하는 교회 이름이 인기다.

지난해 성체칠리아천주교회(주임 조욱종 신부)가 새 성전 이전과 함께 ‘백삼위한인천주교회’로 다시 태어났고 노스헐리웃 한인천주교회(주임 김철재 신부)는 오는 11일 현재 위치인 노스할리웃 세인트 제인 프랜시스 드 찬탈 성당에서 그라나다 힐스 발보아 블러버드의 상가 건물로 미사장소를 임시 이전해 신자들의 숙원이었던 오전 10시 미사를 봉헌하면서 새로운 공동체 명칭을 공모하고 있는 상태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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