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지붕 3교회’다문화 축제

2003-04-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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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회와 한국교회, 히스패닉 교회가 합동으로 다민족 어린이 축제 ‘키드 잼’(International Festival Kid Jam)을 개최한다.
5월17일 오전 11시-오후 3시 웨스트힐스 교회 캠퍼스에서 열리는 ‘키드 잼’은 백인교회인 웨스트힐스 교회(담임 데이브 드러먼드 목사)와 히스패닉 교회인 이글레시아 보티스타 예루살렘(담임 윌리암 칼카모 목사) 그리고 주사랑 교회(담임 오바울 목사) 3개의 교회가 연합해서 주최하는 다문화 어린이 행사다.

한 울타리에서 각각 교회 건물을 소유하고 따로 예배를 보는 3개의 교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합행사를 고안해낸 것은 2년 전. 교회 생활과 커뮤니티 봉사의 다리 역할을 하는 전도의 목적을 갖고 언어가 다른 세 회중의 자원 봉사자들이 머리를 맞대며 기획한 행사다.
6개월에 걸친 준비기간 끝에 지난해 5월15일 이들 교회가 연합해서 개최한 제1회 국제 페스티벌 ‘키드 잼’은 수백 명의 어린이들로 성황을 이뤘고 비신자, 신자 할 것 없이 부모의 손을 잡고 교회를 찾아온 어린이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동안 교회는 자연스럽게 부모들에게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심어 주는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

웨스트힐스 교회 데이브 드러먼드 목사는 “행사 자체도 보람됐지만 지나고 보니 행사 준비기간이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면서 “교인들 서로가 매주 일요일 교회 마당에서 마주치는 낯익은 얼굴들이긴 해도 상호 협력이 요구되는 행사의 특성상 각자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고 민족별 관습의 차이가 존중되는 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로 벌어지는 ‘키드 잼’은 어린이들이 실망하지 않을 놀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로 가득하다.
다양한 게임과 푸짐한 상품부터 인형극과 어릿광대, 장난감이 잔뜩 마련돼 있고 핫도그, 타코와 버리토스, 갈비 등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특히 행사장에 마련된 축소형 ‘노아의 방주’는 모험을 떠나는 어린이들이 노아와 대홍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경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 만드는 공간이다.

올해 1월 주사랑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오바울 목사는 “더불어 하나되는 교회 생활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다민족 사회를 미리 준비하는 행사”라며 “앞으로 세 교회가 함께 유년 주일학교를 운영할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웨스트힐스 교회는 7475 Fallbrook Ave., West Hills, CA에 있으며 웨스트힐스 교회가 오전 10시30분 영어예배를, 이글레시아 마티스타 예루살렘과 주사랑 교회는 일요일 오전 11시 각각 스패니시 예배와 한국어 예배를 갖고 있다.

(818)346-9580.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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