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민족 목회 롤모델‘형제교회’

2003-04-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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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 미국인 150명 오순도순

이중언어 능통한 김성수 목사
3년째 한식구 모범적 성장이뤄

올해 창립 3주년을 맞이한 형제교회(Community Pres byterian Church of Bellflower ·담임 김성수 목사)는 미국 땅에 자리잡은 이민교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교회다.


예배당 왼편에 나란히 게양돼 있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상징하듯 한인과 미국인 신자들이 함께 교회를 이끌어 가는 형제교회는 한인 2세가 주축이 된 영어목회, 다민족 목회가 아니라 한인 신자들과 현 교회 건물의 옛 주인이었던 미국인 신자들이 한 가족이 되어 부흥의 역사를 펼쳐가고 있다.

6년 동안 다우니 지역을 중심으로 개척교회를 하던 김성수 목사는 예배장소를 물색하던 중 미국장로교 노회로부터 미국교회 ‘벨플라워 커뮤니티 장로교회’ 건물을 사용하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9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풍의 아름다운 교회였지만 신자수가 60가정 남짓으로 줄어들어 쇠퇴의 길을 걷자 노회가 교회 폐쇄를 결정하면서 김 목사에게 이 교회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


김 목사는 교회 건물은 물론 다른 교회로 흩어질 운명에 처한 미국인 신자들도 관리하겠다고 노회에 요청, 2000년 4월 형제교회로 교회명을 바꾸고 한국어와 영어 예배, 그리고 격월 이중언어 연합예배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형제교회는 150여 명의 청장년층 교인들이 예배에 출석하는 다인종, 다문화가 화합하는 모범적인 이민교회로 변모했다.

2개월에 한번씩 갖는 성찬식 연합예배는 김성수 목사가 한국어와 영어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며 예배를 인도하고 연합 성가대의 찬양도 한국어와 영어가 공존한다. 지난 6일 임직식에서 미국인 크렌셔 스캇과 재키 잭슨, 한인 이석훈씨가 장로 안수를 받아 미국인 장로 2명과 한인 장로 4명이 김 목사를 당회장으로 당회를 구성했고 같은 날 미국인 6명과 영어권 한인 3명, 한인 7명이 집사 안수를 받아 교회의 일군들이 많아졌다.

형제교회가 속한 미국장로교(PCUSA) 노회는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던 이 교회가 3년이란 기간을 헌신과 봉사, 평화와 사랑을 다해 다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사회에서 가장 이상적인 교회 모델로 성장했다고 기뻐하며 노회에 소속된 60여개의 교회 모두가 형제교회의 부흥을 주시하고 있다.

김성수 목사는 프린스턴 신학교를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목회자로 토랜스 제일장로교회에서 6년 동안 영어목회를 담당했으며 나성영락교회에서 2년간 행정목사를 역임, 영어목회와 한국어목회 경험을 두루 갖춘 목회자다. 1997년 다우니에서 나성 새교회를 개척했고 2000년 4월 벨플라워 커뮤니티 장로교회를 인수해 형제교회를 설립했다. 형제교회 주소와 전화번호는

9630 Mayne St. Bellflower (562)866-1787.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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