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린이 부흥회 활발 “믿음의 씨앗 싹 틔우게”

2003-04-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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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들 사역 전문가 초청
성극·찬양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어린이 부흥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어린이를 어른의 부속품으로 여기던 시각에서 탈피해 어린이 부흥회 방식으로 믿음의 새싹인 어린이 전도에 교회마다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 부흥회에 참석하고 싶어도 어린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고심하는 장년층을 위해 베이비 시팅 서비스를 제공하던 교회들이 같은 기간 이름만 바꾸어 어린이 부흥회를 실시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린이 사역전문가를 초청하고 신앙을 키우고 복음을 전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교회마다 나름대로 어린이 부흥을 시도하고 있다.


어린이 부흥회는 부활절을 맞으면서 어린이 성경퀴즈대회와 성경이야기대회, 부활절 그림 그리기와 바구니 만들기, 성극 등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아기자기한 행사로 이어져 믿음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담임 박희민 목사)가 지난달 창립30주년 기념부흥회 기간 새교육관 체육관에서 ‘예수와 함께 걸어요(Walking with Jesus)’란 주제로 개최한 제2회 어린이 부흥회에는 200여명의 어린이가 참석, 찬양의 역사와 성경의 역사, 봉사에 대해 배우고 어린이 찬양과 경배, 성극, 공작, 무비 나이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나누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도 제16차 대각성전도집회 기간 교육부 주관으로 유년부와 초등부 어린이 대상 전도집회 ‘키즈 헤븐리 나이트’(Kidz Heavenly Night)를 실시했다. 이 집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심장(Heart of the Gospel)’을 주제로 시청각적 방법을 동원한 성경 이야기 세계 탐험과 가스펠과 함께 하는 환상의 여행, 스토리 텔링 등이 진행됐다.
어린이 전도에 주목적을 두고 어린이 부흥을 일으키는 행사는 동양선교교회 어린이교회학교(담당 김은철 목사)의 ‘어린이 부활의 잔치(Easter for Children 2003)’.

지난 79년 제1회 어린이 부흥회로 처음 소개된 후 어린이 전도에 적합한 내용을 보강, 어린이 잔치로 특성을 바꾼 이 행사는 유아부와 소년부를 대상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오후5시30분 동양선교교회(담임 강준민 목사) 본당과 교육관에서 열린다.

행사기간 THUMB(부족들, 힌두교도, 중국 등 10/40종족, 이슬람교도, 불교도) 부스를 마련, 어린이들이 각 민족별 문화와 풍속을 익히고 이들을 전도하는 방법을 배워 선교 마인드를 키워주는 게 특징. 이 행사에는 어린이 찬양자로 유명한 제프 스로터와 마크 스미스가 초청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설교 및 경배와 찬양, 재미있는 성경공부, 공예, 인형극 등이 실시된다.

어린이전도협회 여병현 목사는 “부활절과 종려주일, 사순절 등 절기에 맞춘 어린이 행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어린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게 되므로 체계적이고 신앙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어린이사역 전문가 양성, 적절한 교회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어린이 전도방식 프로그램인 ‘새소식반 전도’나 ‘파티 전도’ 등을 활용해 크리스천 가정으로 신앙이 없는 어린이들을 초청, 어린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복음을 전해주고 가까운 교회로 인도해주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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