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시의 피부 속에’ (Under the Skin of the City)

2003-04-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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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이란사회 날카로운 해부

이란 영화계의 퍼스트 레이디 라크샨 바니 에테마드의 이란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한 역동적인 드라마. 사회적 혼란 속에 하루 하루를 힘들여 사는 이란의 한 가정의 잡다한 일상을 통렬하고 힘차고 또 신랄하게 묘사했다.

나이 먹어 가는 주부로 공장서 일하는 투바는 장성한 세 자녀의 어머니. 임신한 딸은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고 차남은 총선의 열기 속에서 정치가가 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녀의 장남 아바스는 일본에 가서 일하기 위한 비자를 얻으려고 온갖 노력을 한다. 그는 해외에서 돈벌어 가족들을 돕겠다는 일념 하에 비자 발급에 드는 돈을 마련하고 본의 아니게 마약거래에 개입하고 온 가족의 안식처인 집마저 매물로 내놓는다.

갑자기 감당해 내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 투바는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용기와 생존력을 동원, 모성과 여성의 강렬한 본능을 행사한다. 인물들과 얘기가 기록 영화처럼 사실적으로 자신과 가족중 양자 택일해야 할 주인공을 비롯 사람들을 연민하는 심정으로 그렸다. 모성애와 용서 그리고 가족의 결집과 가정을 지키려는 여인의 결의를 가슴 아프도록 힘차게 다루었다. 성인용. 뮤직홀, 타운센터5, 사우스코스트 빌리지(샌타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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