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티비’ (Stevie) ★★★★½

2003-04-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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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의동생 성장과정 담아

1994년 훌륭한 기록영화 ‘후프 드림스’를 만든 스티브 제임스 감독이 온 마음을 들여 만든 감동적인 기록영화다. 감독은 대학생 시절 빅 브라더가 되어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스티븐 필딩(당시 11세)이 성장한 뒤 다시 그를 찾아가 수년간에 걸쳐 이 영화를 만들었다.

필딩은 엄마가 원치 않았던 아들로 태어나서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다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각종 범죄로 교도소를 들락날락한 필딩은 제임스가 다시 만났을 때는 8세짜리 여조카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중. 빅 브라더의 임무를 채 완수 못하고 필딩을 떠났던 제임스는 이 영화를 속죄하는 셈으로 만들었는데 그가 오랜만에 만나 재결합한 필딩과의 관계가 비감할 정도로 아름답다.


제임스는 아들에게 자기 잘못을 사과하려는 필딩의 엄마와 그를 키워준 할머니 그리고 필딩의 여동생 및 그의 약혼자로 정신적으로 정상 성장을 못한 토냐 및 필딩의 주위 사람들을 인터뷰, 자신의 동생이었던 불우한 필딩의 과거와 현재를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고 있다.

성인용. 선셋5, 뉴윌셔(310-394-8099), 플레이하우스7 (626-844-6500), 타운센터5 (818-981-9811) 유니버시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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