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년모은 장난감 성경이야기 박물관이죠”

2003-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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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개방하는 어린이선교회 서복철씨

‘어린이 선교회’ 서복철(73)씨가 지난 30년간 모아온 장난감 컬렉션을 어린이들에게 개방한다.

30년전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어느 교회의 주일학교 아이들이 자신이 가져간 인형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본 서씨는 그 때부터 하루에 한 두 번씩 스왑밋부터 거라지 세일까지 돌아다니며 사라져 가는 특이한 인형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은 장난감이 수 백가지. 장난감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진열하는 데만 꼬박 두 달이 걸렸다고 한다. 작게는 맥도널드 키즈밀 장난감인 프렌치프라이 모양 무선전화기부터 크게는 웬만한 어린아이 만한 복화술 인형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서씨에 따르면 어린이 선교회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 장난감들은 이제는 절품돼 구할 수조차 없는 것들이다. 수 백가지가 넘는 장난감들 외에도 성경 속의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엮어낸 화보집들과 동화책들도 상당수 배치돼 있다.

어린이 선교회는 서씨의 집안 거실을 일종의 성경 이야기 박물관으로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성경공부를 강요하기보다는 어린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키는 환경을 조성, 저절로 성경 이야기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앞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선교를 하고 싶다는 서씨는 “장난감과 자료들을 모으는 것도 어린이 선교회를 개방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라며 “어린이 선교회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전도사, 주일학교 선생님들까지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74년부터 각 교회 및 커뮤니티 행사를 찾아다니며 인형극을 통해 선교활동을 해왔다. 가든 그로브에 위치한 어린이 선교회의 문의는 (714)539-6691

<라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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