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일 명장 파스빈더 작품 3편

2003-03-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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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독일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1945~1982)는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전후 독일의 경제적 기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다루면서 관계 내 힘의 대결과 사회 내의 파괴적 힘 및 사랑의 불가능성 등을 파고든 강렬하고 완벽한 장인이었다. 그는 감독 외에도 배우, 각본가, 촬영 편집, 미술 및 작곡까지 한 왕성한 정력가로 극사실적인 작품에서부터 화려한 스튜디오 스타일의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걸작 3편이 뉴아트 극장(310-478-6379)에서 상영된다.

◇28~29일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The Marriage of Maria Braun, 1978)-2차 대전과 그것의 후유증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여인(한나 쉬굴라)을 통해 50년대의 서독의 경제기적을 풍자한 흥미진진한 작품.
◇30~4월1일
▲‘알리: 영혼을 먹는 공포’(Ali: Fear Eats the Soul, 1973)-파스빈더의 최고의 작품. 뮨헨의 청소부인 뚱뚱한 60대의 여인과 40대의 모로코 남자의 사랑. 인종차별에 대한 통렬하고 직선인 비판으로 감동적이다.
◇2~3일
▲‘폭스와 친구들’(Fox and Friends, 1974)-위선적인 부르좌층에 의해 파괴되는 순진한 노동계급(파스빈터)의 이야기로 걸작 게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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