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풀타임 킬러’ (Fulltime Killer)★★★★(5개 만점)

2003-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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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되는 스타일의 두 암살자의 경쟁의식과 대결을 그린 피가 튀는 2001년도 홍콩 액션영화로 사나우면서도 오페라 같은 스타일과 어지러울 정도로 빨리 돌아가는 속도 그리고 액션과 코미디와 로맨스와 페이소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흥미진진한 영화다.


홍콩을 무대로 활약하는 킬러 0(타카시 소리마치)는 사람과 감정을 멀리하는 자아 통제력이 철저한 은둔자 같은 킬러. 이 넘버원 킬러의 자리를 노리는 것이 화려한 스타일의 톡(앤디 라우). 톡은 속도감 있는 패션모델 스타일의 킬러로 자기가 좋아하는 액션영화의 주인공들의 수단을 모방해 살인을 한다.

이들 뒤를 쫓는 것이 직업의식에 투철한 인터폴 형사(사이몬 얌). 여기에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이국 여인(켈리 린)이 개입돼 로맨스까지 꽃핀다. 톡이 이 여인과 카페에서 데이트 도중 잠깐 나갔다 온다면서 자리를 뜬 뒤 잽싸게 가차없이 살인을 감행하고 다시 돌아와 데이트를 계속하는 장면 등 멋들어진 장면들이 많다.


소용돌이치는 스릴이 만화경처럼 야단스럽다. 로맨틱 코미디와 스타일 좋은 갱스터들의 살육을 거의 환상적으로 그린 영화로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도쿄 및 부산 등지를 무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량 살육 행위와 극과 극인 두 사람의 대결 속에 감정의 추를 달아놓아 로맨틱하기가 짝이 없는데 명예를 지키려는 전통파와 이에 도전하는 신세대의 처절한 결투에서 살아남는 승리자는 과연 누구일까.

자니 토 와 와이 카-화이 감독. 성인용.

페어팩스(323-655-4010),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유니버시티6(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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