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쟁 종식 평화위해 기도를”

2003-03-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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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들 뜨거운 기도행진, 파병군인 가정심방 잇달아

이라크전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사상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크리스천들이 아랍을 포함한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의 평화와 북핵 문제를 주제로 기도 대열에 동참했던 많은 한인교회들은 지난 23일 주일예배를 기해 ‘전쟁의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기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특별새벽기도회에 대한 교인들의 반응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이라크전에 파병된 군인들이 무사귀환하기를 기원하는 중보기도와 더불어 파병 가족을 위한 심방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아침 새벽기도회와 금요 심야기도회를 갖고 있는 로고스 교회 최춘호 담임목사는 ‘지금은 자다가도 깰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에서 “새벽기도에 참가하는 교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지금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기도해야 할 때임을 실감하고 된다”며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위기 속에 사는 법은 기도의 무릎을 꿇는 삶”임을 역설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횃불기도회를 이어온 베델한인교회(담임 손인식 목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매일 아침이슬기도모임을 갖던 청년들과 대학생들까지 새벽기도회에 합세하고 있으며 유니온교회(담임 이정근 목사)도 새벽기도와 금요 철야 기도를 통해 이라크전과 미국, 한국과 북한의 핵 문제를 놓고 기도하고 있다.

동양선교교회(담임 강준민 목사)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교계 지도자들과 평화운동가들의 주장이 담긴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크리스천들이 미사일 공격으로 불바다가 된 바그다드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전쟁의 조기 종식과 아랍의 평화를 위한 기도할 때임을 외치고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는 ‘이라크 전쟁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도록, 무고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가능한 단기간에 전쟁이 종료되도록,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주시도록, 교우 중에 전쟁에 나가있는 이들의 안전을 위하여’라는 기도문으로 전 교인들이 함께 기도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담임 박희민 목사)는 예배시간도중 이라크전 상황을 담은 비디오 방영과 함께 파병 군인들을 위한 특별기도와 전쟁의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해 전 교인이 통성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이라크전에 파병된 참전 군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특별기도회를 갖거나 파병군인 가정을 심방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 같은 기도 행진은 앞으로 사순절 고난 주간 특별기도회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한인교계 전체에 더욱더 확산될 예정이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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