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모의 마음 못 말려 집사님

2003-03-21 (금)
크게 작게
거의 모든 교회가 다 그러하겠지만 우리 교회에도 못 말릴 분들이 더러 있다.

그 중에 내가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많았던 여집사님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집사님은 가정 살림, 기도, 전도, 성경공부, 전도한 사람을 돌보는 일들을 하도 열렬히 잘해서 말릴 사람이 없다.

남편과 아들, 딸 남매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인데, 믿음이 약하던 남편을 ‘끈질긴 기도’로 술 딱 끊은 하나님의 일꾼으로 바꾸어 놓았고, 자기가 전도한 사람들 중 이혼 직전에 있는 여러 가정을 ‘기도’로 구해냈으며, 술 도박으로 문제 있는 가정을 ‘기도’로 바로 인도해 주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거리로 전도하러 나가서 많은 가정을 하나님께로 인도한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우리 교회 전도왕이 되었다. 아마 금년에도 전도왕이 안되겠나 싶다. 그리고 그 전도한 사람들을 전화로, 방문으로, 끝까지 책임 있게 돌보는데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자신이 성경공부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기가 전도했던 사람들, 성경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일일이 연락해서 불러다가 일주일에 하루 저녁 자기 집에 모아놓고 성경공부 인도자를 모셔다가 성경공부를 한다.

그렇다고 집구석이 엉망인가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그렇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도 집안은 언제 가봐도 말끔히 정돈되어 있고 먼지 하나 없다.

뜰의 화초들도 언제나 싱싱하다. 하여튼 ‘놀랍다’는 표현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자녀들 교육은 또 어떤가.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 두 남매는 착하기 이를 데 없고 공부도 잘하며 모범적이고, 부모님의 사역에 100% 협조적이다.
많은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들로 인해 얼마나 전전긍긍하는가? 그런데 이 부모가 하는 일이라곤 그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며 끔찍이 사랑해 주는 것.

남편이 구역장을 맡아 걸핏하면 자기 집에서 구역예배 모임을 가지곤 하는데 한번씩 가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동네가 떠나가라고 찬양을 뜨겁게 하고 - 이럴 때는 아예 이웃에 미리 양해를 구해놓고 시작한다 - 그 푸짐한 음식이며 화기애애한 구역원들 간의 사랑의 교제는 가히 감동적이다. 이 구역은 지난해에도 가장 부흥하는 구역으로 상을 받았다.

항상 기쁨이 넘치고 건강하고 의욕적이며 열심인 집사님께 마음껏 박수를 보낸다. 우리 하나님은 더 큰 박수를 매일 보내실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 눈에도 예뻐 보이는데 하물며 예수님의 눈에는 얼마나 예뻐 보일꼬.
갑자기 성경에 있는 아가서 한 구절이 떠오른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우리 예수님께서 이런 사랑의 고백을 집사님에게 하실 것 같다. “내 사랑 못말려 집사야,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신 은 실
(오렌지카운티 한인교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