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구국기도회’확산

2003-03-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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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도의 날’지정… 이라크전 계기 이슬람선교 전환점 기대

선교사들 테러표적 우려 불구
인터콥등 아랍권 파송 잇달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세계 종교계는 반전·평화의 기도 열기로 휩싸이고 있다. 여기에 이라크 주변에 주둔중인 파병미군들이 전쟁의 공포와 심리적 압박감을 깊은 신앙심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중동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선교사들은 전쟁과 테러의 공포 속에 신변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이라크전이 이슬람권 선교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이 현재 ‘전쟁 반대 및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 등을 제목으로 중보 기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남가주 한인장로협의회(회장 김종명)가 ‘중동평화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심야기도회’를 갖고 교계단체와 성도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구국기도회의 불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한국 교계의 경우 오는 23일을 ‘세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 사순절 기간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매일 정오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도록 동참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17일 부시 대통령의 공격감행 담화발표 이후 이라크-쿠웨이트 국경 유엔 감시단이 전면철수를 시작하는 등 쿠웨이트에도 전운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하자 이라크 인근 국가에 파송된 선교사들도 안전을 위해 철수를 감행하면서도 이라크전이 이슬람 선교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자 기독 언론들은 미국의 대이라크전 준비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의 마찰로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 공격시 서구인 특히 미국인에 대한 반감이 고조될 것을 예상, 중동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와는 달리 이슬람 복음화를 꿈꾸는 선교사들은 중동 국가들로 여전히 파송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파병된 미군들의 뜨거운 신앙 열기가 이슬람권 선교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터콥 대표 윤광열 장로는 “현재 인터콥에서 이라크에 파송한 선교사 가정이 요르단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물론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이 일어나선 안되지만 전쟁이 발발한다고 해도 단시일 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해 신변 위협을 무릅쓰고 이라크 현지에서 복음을 전하게 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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