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렐 캐년’(Laurel Canyon)★★★½

2003-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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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안 동거남녀 네명의 성격 탐구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들 간에 발생하는 야단스런 관계와 매력 그리고 애정과 반감 등을 예민하고 지적이며 사실적으로 그린 인물과 성격탐구 영화.
하버드 의대 출신의 샘(크리스천 베일)과 그의 약혼녀 알렉스(케이트 베킨세일)가 LA의 그리니치 빌리지와 소호라 불리는 로렐 캐년에 있는 샘의 어머니 제인(프랜시스 맥도만드의 연기가 심오하고 자유롭고 코믹하다)의 집으로 주거를 옮기면서 야릇한 생활을 하는 한 가족의 얄궂은 무도회가 벌어진다.
제인은 히피시대를 사는 음반 제작자로 약물과 담배를 상용하는데 그의 애인은 연하의 록가수 이안(알레산드로 니블로).
어머니와 가능하면 관계를 멀리하려는 보수적인 샘과 지극히 정상적인 알렉스가 ‘케 세라 세라’식으로 사는 제인과 이안과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자유로운 스타일이 보수적인 스타일을 잠식, 샘과 알렉스의 정체가 무너져 내린다.
섹스와 약물과 로큰롤이 판을 치던 지난 세월을 환기시키는 작품으로 주인공들의 성격 묘사가 탁월한데 샘과 알렉스는 전연 예기치 않던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 스타일과 접촉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재정립하게 된다. 여류 감독(각본) 리사 촐로텐코(‘하이 아트’)의 인간 내면 통찰력이 뛰어난 훌륭한 드라마. R. 브루인(310-248-MANN), 선셋5(323-848-3500), 뉴윌셔(310-394-8099),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818-981-981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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